[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열대식물을 중심으로 나열된 방대한 리서치 자료와 작가에 의해 가공된 사회적 식물은 전시장을 일종의 '한시적 열대'로 만든다."

케이크 갤러리가 '한시적 열대(Temporal Tropic)' 전시를 오는 30일부터 6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조혜진 개인전 '한시적 열대(Temporal Tropic)'는 우리의 생활방식, 문화현상 안에서 열대식물의 소비 방식과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는 '열대'에 대한 사회적, 집단적 환상을 드러낸다.

작가는 기념일이나, 경조사에 이용되거나, 도구로 활용되는 열대식물에 관한 자료를 신문기사, 식물학 도서, 식물도감, 인터넷 등의 자료를 검색하고, 열대식물의 근저에 깔린 문화현상을 밝히고자 한다. 화환에 사용되는 모형 잎에 대한 형태학적 연구와 인터넷상에서 열대나무 만드는 방식의 공통된 양상을 매뉴얼화한 작업은 상상한 열대에 대한 환상을 드러낸다. 또, 버려진 열대나무를 건축자재인 각목으로 만들어 다시 정원을 구성하는 과정이 담긴 작업은 식물에 둘러싼 의례문화와 경제적 환원 구조를 드러낸다.

작가의 열대식물에 대한 방대한 리서치 자료 역시 흥미로운 지점을 제시한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열대식물과 관련된 신문기사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열대식물의 의미와 소비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열대식물을 중심으로 나열된 방대한 리서치 자료와 작가에 의해 가공된 사회적 식물을 통해 열대에 대한 매혹과 의심의 실체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은 일종의 '한시적 열대'가 되어 사회 속에서 열대를 경험하는 방식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조혜진이 수집한 열대식물인 행운목, 파키라, 녹보수, 고무나무를 각목으로 조각한 '이용 가능한 나무',

조혜진은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원 조소과에서 공부했다. 유용한 사물(유중아트센터, 2012년), 흔들리는 이야기(서교예술실험센터, 2013년)에서 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카바레큐리오시티(복합문화공간 에무, 2014년), 상실의 기록(성북예술창작센터, 2014년)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는 리얼DMZ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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