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래의 파리는 아름답다. 일그러지고 손상된 아름다움인데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부부 감독 도미니크 아벨과 피오나 고든이 제작하고 직접 출연한 영화 '로스트 인 파리'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에 이어 18일 개봉했다.

파리에 사는 이모 '마르타'(에마뉘엘 리바)가 양로원에 들어갈 위기해 처해 자신을 구해달라는 SOS 편지를 보내고 조카 '피오나'(피오나 고든)는 빨간 배낭에 캐나다 국기를 꽂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이모의 주소지에 도착해보니 이모는 온데간데없고 피오나는 파리에서 헤매게 된다. 사진을 찍던 중 사고로 센 강에 빠지고 모든 것이 담긴 가방과 핸드폰을 잃어버린 피오나는 우연히 만난 남자 '돔'(도미니크 아벨)을 만나 호감은 느낀다. 그는 파리의 강가에서 사는 노숙자로 어느 날 우연히 강에서 흘러온 빨간 가방을 주우면서 그녀의 옷을 입고 그녀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던 중이었다. 재밌는 우연으로 만난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마르타 이모를 찾아 파리를 모험한다.

 
 

파리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담은 선상 레스토랑 바토 막심에서 만난 두 사람은 무언가 통했다. 모두가 거절하는 그였고, 모든 것을 잃은 그녀였지만 너무나도 우아한 탱고 댄스를 춘다. 젊은 시절 무용수였던 이모와 이모의 남자친구가 벤치에 앉아 발로 추는 탭댄스 장면도 사랑스럽다. 올해 아카데미를 휩쓴 '라라랜드'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장면들과 색채들은 당장 파리로 떠나 사랑에 빠지고 싶게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소외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고뭉치 할머니 '마르타', 강가 다리 밑에서 사는 노숙자 '돔', 캐나다 시골에서 와 빈털터리가 된 '피오나'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지만, 영화 속 그들의 모습에서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거나 형식적인 겉치레를 하는 것이 아닌 아닌 서로에 대한 매력을 보고 진실되게 추억한다. 예상치 못하게 만난 그들의 만남은 자꾸만 생각나고 기분 좋아지는 파리지앵 인연이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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