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부르는 마술, 일루셔니스트
13일 오후 10시 35분 EBS1 방영

사진 =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일루셔니스트' / EBS 제공
사진 = [주말에 영화] 세계의 명화, '일루셔니스트' / EBS 제공

[문화뉴스 김혜빈 기자]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이 싹 트던 시대, 마지막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을 주제로 2006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일루셔니스트'가 13일 밤 10시 35분 EBS1에서 방영된다.

세기의 환상마술사이 선보이는 기상천외한 공연들은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황태자까지 공연을 보러 오게 된다. 그런데 황태자와 함께 온 사람은 바로 아이젠하임이 어린 시절 사랑했던 소피였고, 아이젠하임과 소피는 다시금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한편, 황태자에게 충성하는 빈 경찰서의 울 경감은 소피를 미행하며 아이젠하임과의 관계를 눈치챈다. 황태자는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다며 돌아서는 소피를 기어이 따라가는데, 다음 날 소피는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공연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아이젠하임은 자신의 마술쇼에 온 관객들에게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시종일관 신비로운 마술 장면과 함께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이에 얽힌 제국주의 시대의 권력 다툼을 보여준다. 영화의 맨 마지막에는 한 편의 정교한 마술쇼를 보았다고 느낄 만큼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여운을 남긴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란 믿음이 싹 트던 시대, 마지막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꿈과 환상, 종교와 미신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주며 마술의 세상으로 사람들을 끌고 들어간다.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마티 등 연기파 배우들은 각각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각자의 동기를 분명히 전달하고, 앞으로 펼쳐질 줄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환상적인 마술 그래픽과 공연 장면 역시 볼거리다. 무엇보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감독과 작가가 심어둔 정교한 복선을 영화 맨 마지막에 돌이켜보는 재미가 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니만큼 탄탄한 스토리 역시 이 영화를 호평으로 이끈 요소 중 하나다.

연출은 예일대를 졸업한 후, 1980년대에 여러 실험 영화들을 작업한 닐 버거가 맡았다. 첫 장편 감독 작품 '인터뷰 위드 더 어쌔신' 이후, 차기작 '일루셔니스트'로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대받은 명예를 누렸다. 이후 '다이버전트' 3부작, '디 업사이드', '언터쳐블'등을 감독했다. 많지 않은 필모지만 주요 작품들을 보면 환상, 액션, 스릴러 등의 복합적인 장르를 균형감 있게 버무려 관객에게 전달한다.

문화뉴스 / 김혜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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