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울시향은 6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스베틀린 루세브의 스페인 교향곡'을 개최한다. 서울시향의 바그너 '발퀴레' 콘서트 버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독일 출신의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콘서트와 오페라 양면에서 활약 중인 트링크스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과 슈만 '교향곡 2번' 등 독일 낭만주의 작품들을 깊이 있는 해석으로 들려준다.
협연 무대엔 서울시향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연주한다. 제목은 '교향곡'이지만 실질적 협주곡인 이 작품은 당대에 오페라 '카르멘' 등 스페인 소재 음악의 붐을 일으킨 도화선이 됐고,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도 영감을 준 작품이다.
서울시향의 연주를 무대 밖에서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이번 '리허설룸 콘서트'에선 다음 달 18일 열리는 '우리 동네 음악회'의 공연을 하루 앞둔 서울시향의 막바지 연습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 단원 40여 명이 엘가 '세레나데'와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의 일부 악장을 선보이며, 서울시향 비올라 제2 수석인 강윤지가 협연하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1악장'도 감상할 수 있다. 리허설 중에는 최수열 지휘자의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져 작품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티켓가격은 전 좌석 1만 원으로 사전 예약자에 한해 비지정석으로 운영된다.
이번 무대에선 서울시향의 자매 현악 연주가 주연선, 주연경과 바이올리니스트 임가진, 피아니스트 조재혁 등이 앙상블을 이뤄 베토벤의 초기와 중후기 대표 실내악곡을 들려준다. 현악 삼중주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베토벤의 '현악 삼중주 Op. 9, No. 3'을 전반부에 선보이며, 후반부에는 베토벤이 자신의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피아노 삼중주 7번 '대공'을 연주한다.
협연 무대엔 슈베르트 3대 가곡집 등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로 친숙한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가 함께한다. 협연곡은 말러의 교향곡적 영감의 원천을 제공한 초기 가곡집 '소년의 마술피리' 발췌곡이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