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강렬한 춤의 향연

 
 
   
 사진 ⓒ 모다페 2014 사무국
 
[문화뉴스] 올해로 33주년을 맞는 모다페가 '본능을 깨우는 춤'을 주제로 23일 개막했다. 그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 'HOUSE'를 아르코 대극장에서 펼쳐졌다.
 
이 작품은 사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샤론 에얄은 이스라엘의 무용을 세계적인 현대무용으로 끌어올린 바체바 무용단의 오하드 나하린 예술감독과 20년 가까이 함께한 스타 무용수였다. 2003년 바체바 부예술감독으로 올라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마치 한편의 유대교 창세기 신화를 보는듯한 이번 인간이 가지는 근본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무대였다. 한 명의 무용수가 딱 달라붙는 검은색 옷을 입고 극의 서막을 장식한다. 태초 혼돈을 묘사하는 듯 한 명의 독무 인대도 불구하고 무대를 꽉 채운 혼란스러움은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됐다. 
 
그다음 나체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몸에 딱 달라붙어 몸의 굴곡과 근육이 보이는 살색 의상을 입고 나온 무용수들이 인간을 상징하듯 무대를 채워진다. 그로테스크한 테크노음악에 맞춰 인간의 탐욕을 표현하려 하며 무대를 8인의 무용수들은 각각 인간적인 역할을 표현했다. 
 
   
사진 ⓒ 모다페 2014 사무국
 
인간의 타락, 쾌락을 맛본 장면 이후로 극의 전개는 점점 속도가 붙는다. 노아의 방주 이후 8명의 사람이 문명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하는 듯 인간 사회를 대표하는 하는 메타포를 가진 8인의 무용가는 1cm의 오차도 없는 한 덩어리 군무로 인간문명의 발전은 표현한다.    
 
그 후 인간 문명이 가진 추한 이면이 극을 통해 표현된다. 인간들은 점점 문명의 발전에 괴로워하며 신을 원망하는 듯한 비명을 지른다. 그 후 인간이 가진 본성들이 하나둘씩 무대 위를 채운다. 때로는 성적으로 유혹하기도 하며, 분노하기도 하고, 불쾌감을 던져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인간이 가지는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아수라장 속에 있는 문명 속 인간을 표현하며, 인간이 혼돈으로 점점 물들고 결국에는 인간과 혼돈이 공존하는 듯하다가 무대가 끝난다. 작품의 이름인 'HOUSE'란 마치 때로는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를 뜻하기도 하고, 인간 공동체를 표현하기도 하고, 우주 속 인간의 신체를 표현하기도 하는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사진 ⓒ 모다페 2014 사무국
 
이토록 강렬한 개막작을 시작으로 모다페는 오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등지에서 이어진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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