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꽃피는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 가까워진 6월이 돌아왔다. 초여름의 풋풋함을 서울시가 마련한 6월 문화행사와 함께 즐겨보자.

서울시가 저렴하면서도 품격 높은 200여 개의 다채로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파릇파릇 6월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질 각종 공연, 전시, 문화체험은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힐링을, 부모들에게는 주말에 자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문화회관은 6월을 맞아 오전 시간대에 볼 수 있는 2개의 마티네 콘서트를 기획했다. 오페라 마티네 '리골렛토'와 앙상블 마티네 '독일 바로크 음악의 완성, 바흐'로 각각 9일, 16일 오전 11시에 세종체임버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마티네 '리골렛토'는 큰 호응을 받으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시리즈 중 하나로 딸에 대해 한 없는 사랑과 남자에 대한 첫사랑이 얽혀 만들어내는 애절한 비극을 이건용 단장의 명료한 '이야기'와 수준 높은 성악가들의 '노래'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앙상블마티네 '독일 바로크 음악의 완성, 바흐'는 클래식음악의 시작과 다름없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 중 바흐의 대표곡들을 해설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길을 걷다가 혹은 드라마나 광고 등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곡들을 연주하기에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원국발레단은 26일과 27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로맨틱발레 '지젤'을 이원국발레단만의 새로운 해석과 안무로 펼친다. 노원문화예술회관 개관 11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공연은 드라마틱한 내용과 환상적인 윌리들의 춤으로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꼽히는 발레로, 지젤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슬픔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원국발레단은 2004년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창단돼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모던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노원문화예술회관의 상주 예술단체로 지역구 문화예술의 발전에도 노력하는 등 더욱 폭넓은 예술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공연 대중화 및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고자 무료로 '우리동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향의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은 '우리동네 음악회'는 2~10인의 소규모 실내악 편성으로 2005년부터 장소·대상별 맞춤형 공연을 진행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익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모든 자리 무료다.

6일 오후 5시 30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리는 우리동네 실내악에선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무대를 가진다. 서울시향 현악 단원 약 20여 명으로 구성된 현악체임버팀과 금관 5중주팀이 클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드보르자크 '현악 세레나데', 우리민요 '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24일 오후 7시 30분 동대문구건강가정지원센터와 27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도 시민을 위한 서울시향의 무료 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향 현악4중주과 금관5중주팀, 그리고 현악체임버팀이 각각 무대에 올라 우리 귀에 익은 클래식 소품과 영화음악 등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 편성의 연주를 가까운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무대도 열린다. 서울시향은 18일 오후 7시 30분 은평구 은평문예회관에서 우리동네 관현악 공연을 개최한다. 서울시향 최수열 부지휘자의 지휘 아래 엘가 '세레나데'와 슈베르트 '교향곡 5번'을 연주하며, 협연 무대에는 서울시향 비올라 수석인 강윤지가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1악장'을 선보인다.

북서울미술관에선 한국작가들의 시대 참여적인 미술을 선보이는 '세마(SeMA)판화 컬렉션-판화, 시대를 담다'전시회를 5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엔 김준권, 민정기, 박불똥, 오윤, 홍선웅, 홍성담 작가들의 판화 50여 점이 출품됐으며, 여섯 명의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대 현실에 대한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와 예술가들의 주체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이 펼친 새로운 미술운동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당대 현실을 작품의 주제로 확장하면서 오늘날 한국 동시대 미술의 형성과정에 크게 이바지한데 큰 의의가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지난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우리강산, 우리그림'에 이어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사군자를 살펴보는 자리로 '간송문화전 4부: 매, 난, 국, 죽_선비의 향기'를 4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이정, 어몽룡, 강세화, 김정희 등 조선 중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군자그림의 명가들이 남긴 작품을 엄선했다. 특히 조선 시대 중기의 대표화가인 이정의 대표작품이 수록된 '삼정첩'의 전면 20점이 최초로 선보인다. 입장료는 6천~8천 원이며, 관련 문의는 02-2153-0000으로 하면 된다.

또한, DDP에선 박수근 화백이 타계한 지 50주기가 되는 해를 맞이해, 그를 기리는 특별전으로 '국민화가 박수근'을 이간수문전시장에서 28일까지 열고 있다. 유화 '길가에서', '노상', '절구질 하는 여인', '우물가'와 더불어 소설가 박완서의 장편 '나목'에 소재가 된 '나무와 두 여인' 등 대표작 45점을 비롯해 수채화 5점 등 50점을 모은 대규모 전시로 꾸렸다. 한편, 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는 DDP 일대는 박수근이 1952년부터 1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한 곳이라 더 의의가 있다. 이 밖에도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선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화려하게 수놓은 25,550송이의 LED 장미정원을 체험할 수 있다.

자녀와 주말에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보자. 서울역사박물관은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엔 초등학생 자녀 동반가족을 대상으로 체험학습프로그램인 '주말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는 가족은 인터넷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문의는 02-724-0280으로 하면 된다.

   
 

송파구 고대역사 유적 지역에 위치한 한성백제박물관에선 주말문화유산탐방으로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성백제 워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성백제 관련 박물관 및 문화유산을 탐방하면서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되었으며, 탐방코스는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풍납토성 등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02-2152-58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세종문화회관은 6일, 20일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 '세종예술시장 소소'를 여는데, 다양한 예술품과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예술시장 소소'는 환경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푸른 예술시장을 지향하며, 인디밴드의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문화장터다. 독립출판물, 드로잉, 일러스트, 디자인 소품, 사진, 예술 아카이브 등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그 가치를 반짝이는 예술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면 '예술시장 소소'에 들러 개성 있는 예술품과 공연을 감상하며 추억을 쌓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 밖에도 6월의 문화행사 및 세부 행사문의는 서울문화포털(culture.seoul.go.kr)과 각 해당 기관 홈페이지 및 120 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Ś월 서울시가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 공연과 전시를 많은 시민이 즐기시고, 이른 더위를 잠시라도 잊으시길 바란다"며 "행사마다 기간, 입장료 등이 모두 다른 만큼 서울문화포털이나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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