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답십리촬영소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숨 가쁜 도시생활 속 가족·세대·이웃간 소통과 문화향유기회가 부족한 시민들을 위해 집근처 도서관, 청소년회관, 문화회관이 '마을극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공공시설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이웃과 공감할 수 있는 우수영화와 독립영화, 다큐 등을 함께 관람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영화와 함께하는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지난 1996년부터 복지시설과 공원 등을 직접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를 운영해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생활을 도왔다. 하지만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멀티플렉스, IPTV 등을 통해 최신영화를 접하는 시민들이 많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안정적 장소에서 영화를 보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우리마을 소극장'은 우선 성동구립도서관, 동대문 답십리촬영소, 은평 증산정보도서관, 서대문 문화회관, 관악 청소년회관, 도봉구민회관 등 6개소에서 주 1회 영화를 상영하고, 시민들의 만족도와 효과성을 분석해 2018년까지 25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상영 장소는 자치구가 추천한 장소에 대한 현장방문과 영화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선정했다.

우리마을 소극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영화 상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이웃과 공유하고 감독·작가 등 영화관계자를 초청해 영화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주민을 위한 영화교육프로그램도 연계한 장으로도 활용된다는 점이다. 또 일반상영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청각장애인용 한국어 자막과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을 추가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영화와 우수한 작품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영관을 찾기 힘들었던 한국독립영화 등도 정기 상영한다. 더불어 영화에 관심있는 주민을 모집해 영화에 대한 기본교육 등을 진행, 상영작품 안내 등 소극장 운영에 참여하는 '소극장 가이드'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동네 소극장'은 2일 관악청소년회관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주1회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6월 상영작은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배리어프리 버전)', '반짝이는 박수소리', '시네마천국', '모던타임즈', '그라운드의 이방인' 등 6개 작품이다. 상영작품 및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포털(culture.seoul.go.kr) 및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새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문화융합경제과(02-2133-2592)로 문의하면 된다.

박대우 서울시 문화융합경제과장은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소통의 콘텐츠"라며 "요즘은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또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가족간, 이웃간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공공시설을 활용하여 주민에게 좋은 영화를 제공하고, 이를 계기로 이웃간 공감과 토론이 활성화되는 소통의 장으로 소극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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