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의 칼치오톡#4] 유벤투스부터 제코까지 세리에A 시즌 총결산
  • 박문수
  • 승인 2017.06.0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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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 축구의 '엘도라도(황금의 땅)'로 불렸다. 유럽 프로 축구 리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했고,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모인 탓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했던 세리에A.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구단들의 재정 상태 악화와 이탈리아 내부 사정과 겹치면서 3대 리그에서 밀려나 어느덧 4대 리그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부진 그리고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는 아쉽지만 로마와 나폴리 그리고 라치오와 피오렌티나에 '돌풍의 주역' 아탈란타까지. 볼거리는 여전하다. '명가' 인테르는 중국 자본을 무기로 다시 한번 비상을 그리고 밀란 역시 새로운 주인과 함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매월 5일. <이탈리아 칼치오 톡>을 통해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를 재조명하겠다.

▲ 세리에A 순위표 및 주요 기록 ⓒ 그래픽=문화뉴스 박문수/ UEFA 공식 프로필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지난 5월 마지막 주.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전이 일제히 열렸다. 예상대로 유벤투스가 리그 6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로마가 2위를 그리고 나폴리가 3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아탈란타다. 가스페리니 감독이 이끄는 아탈란타는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리그 4위를 기록. UEFA 유로파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라치오와 AC 밀란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한 가운데, 엠폴리와 팔레르모 그리고 페스카라가 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그렇다면 이번 시간에는 2016-20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대해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다시 한 번 분석하는 시간을 갖겠다.

▶ 대항마가 없는 유벤투스

강하다. 너무 강하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승승장구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대 이슈는 단연 유벤투스다. 전대미문 기록인 리그 6연속 기록을 달성한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하며 영광을 이어갔다. 세리에A 6연속 우승은 물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3연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라섰다. 대항마가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유벤투스의 행보다.

시즌 전만 해도 다소 불안했다. 알바로 모라타와 폴 포그바가 팀을 떠났고, 곤살로 이과인과 미랄렘 퍄니치가 이적했지만 기존에 잘 했던 선수들의 공백을 100% 메울지는 의구심이 들었다. 인저리 프론으로 불렸던 자미 케디라에 대한 불안감도 마찬가지.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과인은 해결사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퍄니치 역시 케디라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팀 중원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공짜로 데려온 아우베스의 경우, 클래스를 입증하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산드루와 아우베스의 풀백은 이탈리아 내에서는 물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풀백 라인으로 우뚝 섰다. 여기에 제2의 메시로 불렸던 디발라가 지난 시즌보다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크랙으로서의 활약상을 이어갔다.

포그바는 잃었지만, 여러 곳에서 호재가 이어지면서 올 시즌 유벤투스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리그 6연패 그리고 코파 이탈리아 3연패라를 대업을 일궈냈다.

 

▲ 세리에A 베스트 플레이어 ⓒ 그래픽=문화뉴스 박문수/ UEFA 공식 프로필

▶ 올 시즌 세리에A를 빛낸 베스트 플레이어는?

지난 시즌보다 분명 핫했다. 공격진에서 주목하 선수는 제코와 메르텐스다. 치열했다. 시즌 막판까지 득점왕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졌고, 그 결과 제코와 메르텐스가 나란히 득점 1,2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제코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먹튀라는 오명을 썼지만,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하며 로마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메르텐스도 주목해야 한다. 메르텐스는 인시녜 백업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이과인이라는 높은 벽 탓에 중앙에서의 메르텐스를 상상하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도 마찬가지다. 이과인의 대체자로 데려온 밀리크가 팀에 빠르게 녹아 들었고, 메르텐스는 로테이션 멤버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밀리크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메르텐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신의 한 수였다. 중앙에서의 메르텐스는 폭발적이었다. 이 선수가 이렇게 잘했나?라는 물음표가 곳곳에서 나왔다. 나폴리 성적 역시 수직 상승했다. 28골 9도움. 올 시즌 메르텐스가 리그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다. 메르텐스의 맹활약에 부상 복귀한 밀리크가 오히려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해 버린 상태.

산드루와 만주키치도 주목해야 한다. 산드루는 마르셀루와 펠리피 루이스 그늘에 가려 브라질 대표팀 입성에 실패한 불운의 선수지만,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폭발력은 세계 3손가락 안에 드는 활약상이었다. 문제는 1,2위가 같은 브라질 선수들이라는 점. 폭발적인 공격 가담과 적절한 수비 가담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정확한 킥력까지. 흡사 산드루는 왼쪽의 마이콩으로 불러도 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주키치의 경우 이과인의 입성으로 로테이션 멤버에 그칠 것으로 보였지만 왼쪽 측면으로 이동 후 산드루와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로 상대를 압박하는 데 능하며, 적절한 공격 가담에 수비 가담까지. 산드루와 함께 만주키치는 유벤투스 왼쪽 측면 그 자체로 불리고 있다.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공격수가 측면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들어온다는 점에서 상대팀에 만주키치는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다.

▶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은?

11명의 선수를 선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누구를 넣자니 누구를 빼야 해고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포지션별로 두 명의 선수씩 선정했다. 베스트 11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23명의 스쿼드가 됐다.

 

▲ 세리에A 베스트11 ⓒ 그래픽=문화뉴스 박문수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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