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을 지킬게요. 당신은 세상을 지켜요."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1941년 리엄 몰튼 마스턴에 의해 탄생한 DC코믹스의 '원더 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이 탄생 76년 만에 5월 31일 개봉했다. 1941년 리엄 몰튼 마스턴에 의해 탄생한 DC코믹스의 '원더 우먼'은 재력가 남성이나 근육질의 남성 영웅들을 중심으로 그려지던 슈퍼 히어로 만화 역사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히폴리타 여왕'(코니 닐슨)이 흙으로 빚어 제우스 신의 힘을 받아 태어난 존재로 어렸을 적부터 엄마나 이모 같이 강한 전사가 되기를 꿈꾸지만, 히폴리타는 전쟁의 신 '아레스'에 대해 말해주며 반대한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간절함으로 이모인'안티오페 장군'(로빈 라이트)에게 훈련을 받고, 결국엔 히폴리타에게 들키지만 설득한 끝에 다른 전사들과는 다르게 5배, 10배로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된다. 훈련을 받고 지내던 어느 날, 다이애나는 때마침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스티브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총알도 막을 수 있는 금속 팔찌 건틀렛과 방패, 그리고 신도 죽일 수 있는 장검 갓킬러를 들고 그녀는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티브와 함께 인간 세상으로 향한다. 다이애나는 마치 낙원 같았던 섬을 떠나 1차 세계 대전 전장 한가운데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만 없애면 인간은 선해질 것이라고 믿지만 서로를 해치는 인간들을 보며 충격을 받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 한편, 독일군의 점령을 받은 벨기에는 '루덴도프르 장군'(대니 휴스턴)과 '이자벨 마루 박사'(엘라나 아나야)와 함께 대량 학살을 위한 새로운 화학 공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광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힘쓴다.

 
 
 

미지의 섬인 아마존 데미스키라, 1918년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유럽을 재연해낸 배경에서 영화는 우울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두운 세계 속 희망, 사랑, 평화를 찾고 지키려 노력하는 원더 우먼이 인간을 알아가고 현실을 깨달아가면서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히어로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전장 한복판에서 용감하게 뛰어들고 총알을 막아내며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원더 우먼의 모습은 초인적으로 강렬할 뿐만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답다.

 

DC의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잭 스나이더 감독)과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모두 혹평을 받기도 하고, '원더 우먼' 역의 갤 가돗이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군 복무를 한 점, 그리고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을 때 페이스북에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레바논에서 영화 상영 보이콧을 하면서 결국 상영 금지가 된 것에 비해, 개봉 전부터 호평이 압도적이었다.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7%를 기록하고 개봉 전부터 이미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로써 11월에 개봉할 DC코믹스의 올스타판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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