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 ⓒ UEFA 공식 페이스북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창과 방패의 맞대결에서 창이 방패를 뚫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4-1로 승리하며 대회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4일 새벽(한국시각)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레알은 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전반 27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카세미루와 호날두 그리고 아센시오가 연속 득점을 가동하며 최종 스코어 4-1로 유벤투스를 제압했다.

두 팀 경기 양상은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예상됐다. 준결승전까지 레알은 32골을 가동하며 매서운 화력을 뽐냈고, 유벤투스는 단 3골만을 내준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레알의 창이 유벤투스의 방패보다 날카로웠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자타공인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레알이 한결 여유로웠고, 다급해진 유벤투스의 허를 찌르며 최종 스코어 4-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유벤투스의 기세가 매서웠다. 변형 스리백 전술로 경기에 나선 유벤투스. 이과인과 만주키치를 중심으로 레알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선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전반 20분 호날두가 선제 득점을 가동했다. 카르바할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호날두가 인사이드 슈팅으로 깔끔하게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유벤투스는 전반 27분 만주키치가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전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적절한 경기 운용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섰고, 치열한 명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레알의 경험이 유벤투스를 눌렀다. 유벤투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틈을 타 전반 16분에는 카세미루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2-1을 만들었고, 3분 뒤에는 호날두가 모드리치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3-1로 달아났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아센시오가 쐐기 골까지 더하며 최종 스코어 4-1. 레알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전반전은 대등했다. 그러나 후반전 양상은 확실히 달랐다. 유벤투스보다는 레알의 전력이 눈에 띄게 더 강했다. 토너먼트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유벤투스였지만 적어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 만큼은 레알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알레그리 감독은 변형 스리백 전술을 통해 레알을 공략했지만, 지단은 유벤투스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오른쪽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여기에 심리전에서도 유벤투스에 승리하며 수적 우세를 통해 쐐기 골까지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월드 클래스 공격이 승패를 갈랐다. 유벤투스가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한 이과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만주키치에게 도움을 기록했지만 위협은 주지 못했다. 한 방은 있지만 그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디발라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만주키치가 제 역할을 해줬지만 체력 문제라는 변수에 후반 들어 잠잠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레알은 한 방을 앞세워 유벤투스를 제압했다. 온 더 볼 상황에서는 부진했지만 이날 호날두의 오프 더 볼에서의 움직임은 엄지 손가락을 자동으로 치켜세울 정도였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유벤투스의 우위였다. 그러나 공격수의 클래스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레알은 12번째 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 반면, 유벤투스는 리그 6연패와 코파 이탈리아 3연패를 기록했음에도 7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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