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작품이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을 하루 앞둔 커플의 불안함과 이혼을 하루 앞둔 커플의 허전함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보기엔 조금 마땅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에겐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포장을 해도 바람핀 남자와 아이로 인해 울며 불며 재결합하는 이야기는 매력적이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력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배우도 각자의 몫을 다하지만, 그래도 우선 시선이 가는 것은 역시 송유택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청스럽게 어려운 역할을 맡아 작품을 '하드캐리'한다. 그가 극의 긴장을 완화하기에 앞서 말한 것과 달리 사랑으로 모든 것이 극복되는 과정이 로맨틱해진다.

다음으론 아름다운 음악을 들 수 있다. 라이브 연주인데도 극장을 꽉 채우는 풍성한 느낌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듣기 좋고 아름다운 음악부터 재미있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음악까지 발음까지 잘 만들어진 한국어 가사와 합쳐져 음악이 가진 역할을 200% 수행한다. 넘버가 스토리의 전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뮤지컬다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완벽한 작품도, 판타지적인 행복을 노래하는 작품도 아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서로 사랑하고 그걸로 모두 행복한 게 아니라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 눈을 뜨고 공감할 수 있는 관객들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투모로우 모닝

- 공연날짜 : 2017. 5.30 ~ 6.25.

- 공연장소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 각색/한국어 가사 : 한지안

- 음악감독 : 이범재

- 연출 : 오경택

- 안무 : 이현정

- 무대 디자이너 : 박상봉

- 출연배우 : 김보강, 김경선, 송유택, 양지원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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