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에 위치한 가마골소극장 전경 ⓒ 연희단거리패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1986년 연희단거리패의 산실이 됐던 가마골소극장이 부산 기장에 다시 둥지를 튼다. 

광복동에서 시작해 중앙동, 광안리, 광복동, 거제리를 거쳐 폐관에까지 이르렀던 가마골소극장은 부산에서 연극의 대중화에 기여했던 극장이다. 연희단거리패는 2017년 가마골소극장 재개관을 통해 '새로운 시민연극의 시대'를 개척하고자 한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3시에는 가족과 노년을 위한 서민적인 대중극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에는 연극 마니아를 위한 실험 공연을 지속한다. 또한 매년 여름에는 '기장세계아동청소년연극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다각형 디자인의 가마골소극장은 극장뿐 아니라 주점, 카페, 서점 아카이브 등을 겸비해, 단순한 극장이 아닌 세미나와 문화행사가 함께하는 토탈 문화공간이 된다. 1층에는 목로주점 양산박, 2층에는 카페 오아시스와 북카페 책 굽는 가마, 故 이윤주 기념관, 3층과 4층은 120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인 가마골 소극장, 4층에는 도서출판 도요의 출판 공간, 5층과 6층은 배우의 집이자 연희단거리패 아카이브를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문화프로그램으로는 수요 문학의 밤, 가마골 시민문화강좌, 맛있는 책읽기 등이 기획돼 있다. 

 

 

개관공연으로는 '홍도야 울지마라'가 선택됐다. 임선규 원작의 '홍도아 울지마라'는 1930년대 신파극의 대표 레퍼토리였다. 연희단거리패 측은 "정통 신파극이 지니는 격조 높은 화술과 호소력 있는 독백체 연기, 성격 배우들이 펼치는 희극 연기, 버라이어티 쇼란 명칭으로 전개됐던 다양한 막간극 양식을 결합해, 한국 대중극이 지니는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라 전했다. 

가마골소극장 개관 기념 공연 '홍도야 울지마라'는 다음 달 7일부터 23일까지 가마골소극장 3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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