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창작자에게 있어 '타임루프'라는 소재는 언제나 신선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리고 있다. 그만큼 헐리우드 등에서 줄곧 다뤄왔던 주요 소재 중 하나였기에, 후발주자로 나오는 영화들은 자연스레 비교당하게 되어 후한 평가를 받기 힘들다. 더군다나, '소스 코드'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처럼 관객들에게 현재까지 호평 받는 '타임루프' 소재 영화가 존재하고 있기에, '하루'가 다른 영화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을지 걱정되긴 했다.

개미지옥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두 남자가 공생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설정은 앞서 언급한 영화들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하루'만의 특성을 이야기하자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끼리 엉킨 실타래처럼 얽힌 인연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만 특이할 뿐 '하루'의 나머지 부분들은 크게 특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무난하게 90분을 채워나갔다. 조선호 감독이 중점을 두어 차별성을 두었다는 인물들의 선택에 따른 감정 변화는 김명민, 변요한, 그리고 유재명이라는 연기력이 탁월한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감독 말처럼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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