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은 좋은 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것은 더 좋은 것입니다"

 

[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를 뗄 수 없는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며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이 서비스는 국적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일상과 정보를 소통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자기 생각과 가치관, 이력과 장점 등을 PR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개인정보 유출과 중독성, 그리고 무분별한 광고 및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현실 속 직접적인 소통의 부재와 마녀사냥 등이 야기될 수 있다.

 

영화 '더 서클'(감독 제임스 폰솔트)에서는 이러한 SNS가 얼마나 투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반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려진다.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은 초소형 카메라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것을 공유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CEO '에이몬'(톰 행크스)'의 철학으로 운영된다.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개개인의 생활을 24시간 생중계한다면 인간의 숨겨진 잠재력도 깨닫고 범죄도 없어지면서 투명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 '애니'(카렌 길런)의 소개로 인터뷰하면서 서클에 입사하게 된 송사리 직원 '메이'(엠마 왓슨)은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 아버지를 실시간 건강체크를 통하여 치료를 돕고, 카약을 타던 중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기에서 씨체인지 카메라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에이몬의 철학을 믿게 되고 전 세계 2억 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한다. 모두가 주목하는 SNS 스타가 되고 서클의 핵심 인물로 성공 가도를 달린다. 한편, 이로 인해 메이의 주변 사람들의 삶에는 생각지 못했던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개발자 '타이'(존 보예가)에게 서클이 감추고 있는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듣게 된다.

 
 

SNS는 세상을 연결하기도 하고, 움직일 수 없는 누군가에게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참여도 순위에 따라 인기 순위가 바뀌면서 재미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주말엔 어디서 몇 시에 뭘 하는지, 걸음과 호흡 등 모든 사생활을 공유하면서부터는 마치 자유로운 감옥에 갇힌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영화 '더 서클'은 현대인에게 일상의 일부이자 필수 생활처럼 자리한 소셜미디어가 더는 정보 공유가 아닌 사생활 침해와 감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면을 꼬집는다. 공포 장르가 아니지만, 스릴러로써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는 아마도 이 이야기가 극적이지만 현실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건수를 잡아 SNS에 공유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미는 사람들이라던가 상황에 따른 악플, 공감, 영혼 없는 댓글들은 씁쓸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그려낸 모습이기에 낯설지 않다.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 '서클'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더 서클'은 22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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