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에 패한 축구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도하 참사다. 어쩌면 내년 열리는 월드컵에서 대표팀 없는 월드컵이 열릴 지도 모른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란에 지면서 2위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14일 새벽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대표팀의 카타르전 패배는 33년 만이다.

예정된 패배였다. 카타르전 모의고사인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 대표팀은 유효 슈팅 0개라는 굴욕 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무기력했고 무능력했다.

시작부터 안 풀렸다. 알 하이도스와 아크람 아피프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0-2 리드를 허용했고, 기성용과 황희찬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알 하이도스가 결승골을 가동하며 2-3으로 패했다.

최악이다.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모습은 없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불만족스럽다.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점은 고무적이지만, 수비진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중심을 잡지 못했고 계속해서 흔들렸다. 호랑이는 커녕 이빨과 손톱 모두 빠진 한 마리 순한 고양이 같았다. 물론 고양이도 제 살 길은 찾지만 지금의 대표팀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대표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더구나 매 경기 역사적 순간을 장식하면서 안 좋은 의미로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이번 카타르전 패배로 우즈베키스탄은 이란전 패배에도 다시금 반사 이익을 누리며,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의 끈을 이어갔고 시리아 역시 본선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중국 원정 패배로 중국의 공한증 역시 고개를 숙였고, 카타르 역시 33년이라는 긴 세월을 뚫고 대표팀 제압에 성공했다.

문제는 다음 일정이다. 대표팀의 남은 상대는 조 선두 이란과 조 3위 우즈베키스탄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란전에서 승리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이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못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카타르만 이겼다면 쉽게 갈 수 있던 경기를 경우의 수라는 여러 변수를 따지게 됐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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