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무용협동조합에 참여하는 10개 무용단 단체 단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관객이 없는 공연 예술은 도저히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6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 있는 강동아트센터 스튜디오#1에서 현대무용협동조합(COOP_CQDA) 창립총회 및 창립식이 열렸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이 주관하고, 강동아트센터가 후원한 이번 행사엔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STL ART 프로젝트 이선태 단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선태 단장은 소개를 통해 "현대무용협동조합은 '코스프레처럼 즐겁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현대무용수 복지와 생활안정을 위한 자립기반 조성, 조합원 간 교류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의 문화지원사업, 청소년 예술교육과 진로체험학습 기회 제공 등 현대무용계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선태 STL ART 프로젝트 단장(오른쪽)과 이인수 EDx2무용단 단장(왼쪽)의 축하 공연이 이뤄졌다.

특히 현대무용협동조합은 '코다이즘'이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선태 단장은 "'코다이즘'(CODAISM)이란 현대무용협동조합의 이름인 'COOP_CODA'와 컨템포러리댄스(Contemporary Dance), 커뮤니티댄스(Community Dance)에서 따온 것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코스프레처럼 즐겁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현대무용 대중화를 통한 안정된 무용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현대무용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단체는 트러스트 무용단, 파사 무용단,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더바디 댄스 컴퍼니, 로댄스 프로젝트, 오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EDx2무용단, 엠비규어스, 고블린파티, STL ART 프로젝트로 10개 단체다. 각자 꾸준한 작품연구와 정기, 초청공연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공연단들로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안무가들로 구성됐다.

초대 이사장으로 강동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의 김성한 단장이 선출됐다. 김성한 이사장은 프랑스 장-프랑수와 뒤루르 무용단, 아리엘 무용단, 부르노 자깡 무용단 등에서 활동한 무용수 출신 안무가로 대한민국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프로페셔널 한국 남성무용수다. 2014년부터 '인간단테', '구원의 기획자', '구토', '아유레디?', '눈먼자들' 등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춤의 세계를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높은 테크닉과 파격적인 안무, 환상적인 무대연출로도 유명하다.

▲ 김성한 초대 현대무용협동조합 이사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김성한 초대 이사장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과 난해하고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현대무용의 한계를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지 않으면 대중과 소통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면서 "이번 현대무용협동조합 창립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김성한 이사장은 "나는 관객이 없는 공연 예술은 도저히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래서 '예술의 대중화, 대중의 예술화'라는 취지로 현대무용협동조합은 일반 대중에 다가가려 한다. 우리나라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의 무용과가 있다. 많은 졸업생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졸업생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저희가 열악하다. 최고의 학벌은 있지만, 레슨 외에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그 대안으로 저희는 협동조합을 통해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공동의 교류와 협력을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박인자 이사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박 이사장은 "발레STP협동조합이 생긴 지 5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김길용 와이즈발레단 단장님이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현대무용협동조합도 취지와 목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선례를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귀감으로 남아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남겼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도 창립식을 찾아 "올해 서울무용제가 대폭 개편되어 시행될 예정이다"라면서, "사전축제로 각 협동조합을 모셔서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째 날은 발레, 둘째 날은 현대무용, 셋째 날은 한국무용인데, 한국무용 역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무용제 앞두고 결과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무용협회도 함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무용협동조합 임영택 사무국장이 경과보고를 진행한 가운데, 임 사무국장은 "현대무용계의 스타를 만들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무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드리고 싶다"라면서, "만약 평생 무용인으로 살고 싶다면 현대무용협동조합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 열악한 환경의 단체가 함께 잘살아보자는 의미로 협동조합을 만든 것도 맞지만, 그러면서도 이익 창출보다 가치 창출을 통해 일반 대중에 다가서려 한다"라면서 협동조합의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 현대무용협동조합 창립식에 참석한 무용계 인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립식은 이선태 STL ART 프로젝트 단장과 이인수 EDx2무용단 단장의 축하 공연과 시루떡 커팅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현대무용협동조합은 9월 13일과 14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창단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무용협동조합 측은 "10개 단체의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되는 창단공연은 현대무용 특유의 난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과 형식, 내용으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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