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벌써부터 옷차림이 가벼워진 6월이다. 신발도 예외는 아니어서, 답답한 구두나 운동화 대신 샌들을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강 모씨(32세, 여성) 역시 지난 주부터 샌들을 신기 시작했지만, 발바닥의 통증 때문에 다시 운동화를 꺼내야 했다. 강 씨는 “평소 하이힐을 신을 때 발바닥이 아프긴 했는데, 샌들을 신어도 비슷한 통증이 있었다. 굽이 별로 높지도 않은 샌들인데 발이 아파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샌들은 하이힐과 더불어 많은 경우 발바닥 통증과 족부질환의 원인이 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안쪽에 위치한 근막으로, 두꺼운 섬유띠 형태를 하고 있다. 평소 발바닥의 아치 형태를 유지시키고,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손상되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은 “보행 시 발은 자연스럽게 지면과 마찰하는데, 샌들은 바닥이 얇기 때문에 이 때 발생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된다. 자극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주된 증상은 역시 발바닥의 통증이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유독 통증이 심하다. 또한 뛰거나 걸을 때뿐만 아니라 가만히 서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 생활 중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곤 한다.

한 번 나타난 통증은 자칫하면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평소 샌들이나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면 발에 편안한 신발로 대체하는 것이 첫 번째다. 신발 외에 발바닥을 수시로 자극하는 등산, 마라톤, 조깅 등의 스포츠 역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되므로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교정과 충분한 휴식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만 아니라면 프롤로테라피와 같은 비수술 치료로 신속하게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은 “증식치료라고도 불리는 프롤로테라피는 주사기를 이용해 고농도의 포도당을 투여, 조직 재생을 유도하여 통증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주입된 약물은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자연적으로 염증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인대, 힘줄 등도 함께 튼튼해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롤로테라피는 4~6회에 걸쳐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더욱 효과가 높으며, 큰 통증 없이 10~15분이면 치료가 완료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을 이용하여 손상 부위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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