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효진 기자]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오랜시간 함께 음악을 공부하던 여자 친구 5명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여자들만 모인 밴드를 찾기 어려운 인디씬에 나타난 마르멜로는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상큼한 20대 초반의 걸밴드다. 

활동 2년만에 첫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진행한 그들을 홍대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어려보이는 외모와 달라 음악에 대한 소신과 자부심이 가득한 뮤지션 '마르멜로'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자.

 

마르멜로 소개 부탁한다.
ㄴ 저희는 보컬에 현아, 기타에 유나, 베이스에 도은, 건반에 다은, 드럼에 가은으로 구성된 5인조 걸밴드 마르멜로입니다.

어떻게 같이 팀을 하게 됐나?
ㄴ 저희는 모두 22살 동갑이에요. 같이 활동한 건 2년인데 밴드 활동하기 전부터 중고등학교 친구였어요. 서로 만난 시점은 조금씩 다르긴 한데 중학교때 스쿨 밴드로 활동하다가, 고 3때 드럼 치는 가은이까지 다 모여서 본격적으로 마르멜로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됐어요.

팀명이 유혹이라고 알고 있다. 팀명은 어떻게 정하게 된건지
ㄴ 모과인데 유럽모과라고 불리는 과일이 있어요. 그 모과의 꽃 이름이 마르멜로인데 꽃말이 유혹이에요. 저희 음악으로 팬들을 유혹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처음 이름을 정하려고 인터넷 검색하다가 마르멜로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꽃말이 너무 좋아서 바로 결정하게 됐어요.

이번에 싱글 앨범이 나왔다. 신곡 소개 좀 부탁한다.
ㄴ 이번에 나온 싱글은 '퍼펫'이란 곡이고요, 오랫동안 함께 해온 연인에게 서운함을 느껴 새로운 남자에게 관심이 가는 여자를 연인이 붙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첫 싱글인데 자작곡이 아니다.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나?
ㄴ 첫 곡이다보니 조금 더 대중적인 곡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저희는 락을 하다보니까 하드한 곡들을 많이 작업하고 있는데, 대중앞에 선보이는 첫 이미지는 좀 더 친근한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지만 다음에는 저희 자작곡으로 할 생각이에요. 준비된 곡이 많이 있어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했다. 쇼케이스 소감은?
ㄴ 저희 곡으로만 무대를 꾸민건 처음이라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어요. 200명정도 오셨는데, 생각보다 많이 오셔서 놀랐어요. 저희만의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기존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부담되진 않았나?
ㄴ 부담감이 그렇게 크진 않았어요. 편하게 평소 클럽 공연하는것처럼 준비 했었고, 오히려 좀 더 많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어요.

 

앞으로도 쭉 단독공연 계획이 있는지

ㄴ 계획은 아직 없어요. 다음 앨범이 나오면 하고싶은데 현재 계획된 단독공연은 없어요.

해외진출 생각중인지? 베트남 방송 출연하던데?
ㄴ VLIVE에서 베트남분들을 대상으로 방송 하는 분이 계신데 저번에 한번 방송을 같이 했었어요. 이번에는 홍대 같이 돌아다니는 컨셉으로 약간 특집같이 협력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현재 소속사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ㄴ처음 1년 정도는 저희들끼리 활동을 했어요. 공연장잡고 저희끼리 공연 다니다보니 불러주는 곳들이 많이 생겨났어요. 그러면서 인디쪽에 아는분들도 생기고 공연도 여러군데 하러 다니다보니 롤링홀까지 연결이 됐어요.

그전에도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다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롤링홀 매니저님과 실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동안에 들었던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하고 싶은 음악 마음껏 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들어오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어요.

또 이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좋아하는 밴드인 트랜스픽션이나 브로큰 발렌타인 선배님들이 이곳 출신이거든요. 그 점이 이곳을 선택하게 되는데 많은 영향을 줬어요.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롤모델이 있다면?
ㄴ 기타 / 유나
좋아하는 뮤지션은 되게 많은데 대표적으로 롤모델을 꼽자면 오리안시에요. 오리안시는 기타도 잘치고 노래도 잘 만드는 매력적인 락커인데 그 분을 닮고싶어요. 

보컬 / 현아
좋아하는 가수들이 많긴 한데 저는 에일리 선배님의 무대 장악력을 보고 반하게 됐어요. 매력넘치고 어떻게 저렇게 부를 수 있지?싶거든요. 앞으로 에일리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드럼 / 가은
좋아하는 뮤지션은 더 프리티 레클리스에요. 저는 음악을 사실은 음악보다는 드럼에 관심이 많았어요. 딱 드럼에만. 음악에 대해 잘 모를 때 선생님이 보여주신 뮤지션이 더 프리티 레클리스였는데, 그때부터 그 뮤지션에게 빠지게 됐어요. 

사실 이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하게 된 것도 더 프리티 레클리스 덕분이에요. 고등학생때 밴드하자는 연락을 받고 고민했는데 이 친구들이 더 프리티 레클리스를 알더라고요. 더 프리티 레클리스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어요. 

건반 / 다은
좋아하는 뮤지션은 딕펑스에서 피아노치는 김현우씨에요. 그 분을 슈퍼스타케이에서 처음으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피아노를 저렇게 치지 싶었거든요.

베이스 / 도은
저는 콜드플레이를 좋아해요. 장르나 음악성도 뛰어나신 분들인데, 공연을 보면 시각, 청각 모두를 충족시켜주거든요. 퍼포먼스가 정말 사람들이 흥분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올해 활동 계획은?마르멜로의 색깔은?
ㄴ 아직 저희만의 색깔이라고 할 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게 있다면  저희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사에도 꿈과 희망을 담으려고 하고 있어요. 현재 저희 자작곡들이 하드한 락도있고 발라드도 있고 장르는 다양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마음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꼭 라이브 공연을 들어보셔야 해요. (웃음)

ㄴ 최대한 공연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또, 라이브가 중요하다보니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하고 싶은 만큼 공연을 통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싶어요. 버스킹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현재는 25일에 클럽 공연이 잡혀있고요, 8월에 전남 구례 자연드림 락 페스티벌 예정 되어 있어요. 그 외에 아직 잡힌곳은 없지만 어디든 불러주시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웃음)

밴드로써 목표가 있다면?
ㄴ 뮤지션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싶어요.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마르멜로' 했을 때 음악 잘 하는 멋진 뮤지션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ㄴ 저희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밴드 시장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음악계가 아이돌이 주류이지만, 많은 선배님들과 저희를 비롯한 후배님들이 아주 열심히 좋은 곡들과 좋은 공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밴드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