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의 최초 예술 마을, 문래동 예술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주말극장'을 다녀왔다. 뉴욕에 브루클린처럼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 공동체를 형성해 활동하는 지역이 있다. 바로  한국 최초의 문화 공동체 지역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 문래동이다.  

문래동은 원래 1970년대 소규모 철재 공장이 밀집한 공장 지대였다. 1990년대를 철재 상가들이 이전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5~6년 전부터 작가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작업 공간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문래동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며 점차 예술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명 내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30여 명의 작가와 50여 개의 작업실이 들어선 문래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촌이 됐다. 

 
 
   
 
 
 

근래 문래동은 벽화들이 많고 예술 작품들이 많아서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런 예술촌에 최초의 극장이 생겼으니 바로 '주말극장'이다.

주말극장은 말 그대로 주말마다 열리는 극장이다. 춤, 노래, 연극, 그림, 사진, 발표회, 시사회 장르와 형식을 불문하고 각자의 작품을 표현하는 무대다. 관객과 무대의 특별한 구분 없이 자유롭게 예술가와 관객이 서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감성 놀이터를 꿈꾼다.

 
 
   
 
 
 

매주 창작 작품을 공연하는 주말극장은 사진작가 요꼬(한승연)와 요꼬 스튜디오의 기획을 맡는 애니(황지원)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주말극장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공연과 함께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관객이 감동받은 만큼 내는 착한(?) 후불제 극장이다.

현재는 주말극장 첫 번째 프로젝트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무대를 꾸며나간다. 뮤지컬 연출가 홍보람이 꾸미는 12주간의 사랑 여정으로 매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랑이야기가 감동적인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지난 5월 24일 일곱 번째 이야기는 일반 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리얼 스틱 히어로'가 공연됐다. 허무맹랑하게 마법사를 꿈꾸는 어느 출판사의 회사원과 인터넷 소설계의 스타작가지만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여고생이 만나는 사랑이야기였다. 사랑이 시작되려는 무렵 극이 끝났다. 마치 본 공연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주말극장은 이제 예술을 하고 싶고, 예술을 보여주고 싶은 이들에게 소중한 공간이 됐다. (작품을 준비하는 공연자 입장에서는 연습비와 공연비 부담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는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만나며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장이 됐다.

서로 예술을 즐기는 놀이터로 문래동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주말극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4-34 지하.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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