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체스', 베일 벗은 4인의 아나톨리…"보고 싶은 캐스팅 조합은?"
  • 문화뉴스 김관수
  • 승인 2015.06.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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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켄(빅스), 이정화, 신성우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지난 19일 개막한 뮤지컬 '체스'의 아나톨리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다양한 캐스팅 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체스'는 세계 체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와 미국 체스 챔피언 프레디의 경쟁,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와 아나톨리의 사랑 등 냉전의 영향 아래 체스를 둘러싼 인물들이 벌이는 배신, 야망,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나톨리 역에 조권, Key, 신우(B1A4), 켄(빅스), 프레디 역에 신성우, 이건명, 플로렌스 역에 안시하, 이정화가 캐스팅되어 화제가 됐다. 23일 Key가 첫 공연을 마치면서 모든 배우의 무대가 공개됐고, 배우들 간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공연의 분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 첫 무대로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를 연기한 것은 켄이다. 아이돌 그룹 빅스의 메인보컬인 그는 발성 자체를 뮤지컬 발성으로 바꿔서 뮤지컬 배우의 모습을 선보였다. 미국 체스 챔피언 프레디의 조수로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플로렌스는 이정화가 열연했다. 이정화는 가녀린 체구에서 믿기지 않는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둘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하모니 외에도 이상적인 커플 간 키 차이로 달콤한 케미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륜에서 오는 넘치는 야성미로 아나톨리와 플로렌스를 추락시키려 하는 승부사 프레디를 열연하는 신성우가 세 사람 사이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4명의 아나톨리 중 맏형인 조권은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를 버리고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다. 그는 차분한 대사 톤과 감정의 능숙한 완급 조절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차분하고 애수마저 묻어나는 그의 아나톨리가 활달하고 적극적인 안시하의 플로렌스, 카리스마와 힘이 넘치는 신성우의 프레디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고 있어 안정감 있게 극을 감상할 수 있다.

   
▲ 공연 중인 안시하(좌), 조권(우)

뮤지컬 첫 데뷔 무대를 가진 신우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진중함과 애절함을 담아 자신의 안위보다 사랑하는 플로렌스의 행복을 생각하는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잘 표현해냈다.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아나톨리와 사랑 앞에 연약한 안시하의 플로렌스는 서로 적대국에 속해있지만, 사랑에 빠지고 마는 남녀의 모습을 선보였다. 능청스럽게 웃고 있으나 속에 감춰둔 분노가 꿈틀대면 격렬하게 표출하는 이건명의 프레디는 부드러움 속에 묵직한 울림을 지닌 신우와 대비되는 에너지로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뮤지컬 '잭 더 리퍼', '보니 앤 클라이드' 등 여러 작품에서 악동 같은 이미지를 선보인 Key는 아나톨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표현했다. Key는 통제된 삶의 영향으로 다소 딱딱하지만,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소신 있는 아나톨리로 프레디의 지나친 자유분방함에 지친 플로렌스를 사로잡았다. 특히 뮤지컬 '삼총사'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이건명과는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 관계를 자연스럽게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

   
▲ 아나톨리 역의 Key(좌), 플로렌스 역의 안시하(우)

흑과 백 두 가지의 색만 존재하는 체스 경기에 냉전 시기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관계를 은유한 뮤지컬 '체스'는 뮤지컬 분야의 거장 팀 라이스와 슈퍼밴드 아바가 합작하여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뮤지컬 '체스'는 7월 19일까지 5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김관수 기자 g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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