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최고의 호러 영화들은 공포와 피만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는다. 대신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들에 집중한다. '라자루스'를 보는 관객들은 '당신이 누군가를 소생시킬 수 있다면, 과연 그렇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며 더욱 오싹함을 선사할 것이다" -제작자 코디 즈위즈

죽은 이를 되살리는 '라자루스 이펙트'를 연구하던 의학도들은 개를 통한 실험에 성공한 뒤 급작스러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자신들의 연구팀원을 자신들이 연구하던 '라자루스 세럼'을 통해 살려낸다. 하지만 금기를 넘어선 실험의 부작용으로 죽음에서 살아난 개뿐만 아니라, 되살아난 연구팀원까지 그들의 통제를 벗어난 끔찍한 존재로 돌변하면서 평범했던 연구실은 순식간에 공포로 뒤덮인다.

영화 '라자루스'는 초자연적 현상인 '라자루스 신드롬'을 모티브로 해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라자루스 신드롬'이란 소생에 실패하거나 소생을 중단한 환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뜻으로 사망판단을 받은 환자에게 혈압과 맥박이 측정되는 현상으로 성경에서 죽은 나사로가 예수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났다고 해 '라자루스'란 이름이 붙었다.

   
 

'라자루스 현상'은 국적과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콜롬비아에선 다발성 경화증을 앓던 50대 여성이 사망판정을 받은 뒤 장례식 준비를 하던 중 회생했고, 중국에서는 입관까지 끝난 80대 할머니가 관 뚜껑을 두드리며 되살아났다. 2014년 부산의 병원에선 사망판정을 받은 60대가 40여 분 만에 영안실에서 의식을 회복하기도 했다. 모든 과학자와 의사들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지만, 아직까진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영화는 할리우드 신흥 공포 명가로 떠오른 블룸하우스의 야심작이다. 블룸하우스의 이름을 대중에게 처음 알린 작품은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정체불명의 존재를 찾기 위해 24시간 동안의 모든 행동을 카메라로 담아낸 페이크 다큐멘터리 '파라노말 액티비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이후에도 12시간 동안 살인은 물론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퍼지 데이'의 하룻밤을 그려낸 '더 퍼지'와 단란한 가족이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겪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인시디어스'등의 영화들을 발표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월드와이드로 12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기존의 공포 영화들이 귀신 혹은 괴물이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단순한 깜짝쇼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라자루스'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충격적인 소재를 통해서 자신에게 익숙했던 존재가 전혀 다른 낯선 존재로 변해가면서 조여오는 공포를 탁월하게 표현해내 소름 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라자루스'의 프로듀서 매트 카플란은 "우리가 이 영화에 매혹된 이유는 요즘의 공포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는 말과 함께 "관객을 놀라게 할 무서운 부분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남다른 공포감을 선사할 것이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말을 덧붙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올리비아 와일드와 에반 피터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이번 영화가 기대되는 것 중의 하나다. 먼저 독창적인 로맨스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를 반하게 만들었던 소개팅녀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올리비아 와일드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가 되살아나는 연구원 조이 역할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에반 피터스는 지난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퀵 실버' 역할로 등장하며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매번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반 피터스가 라자루스 이펙트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돌아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이번에 맡은 클레이 역할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연구의 치명적인 단점을 최초로 목격하는 중요한 인물로 그의 탁월한 연기력이 더해져 영화 속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제작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등 신선한 기획을 선보이며 다수의 공포 영화를 히트시킨 제이슨 블룸이 맡았다. 또한, 공포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이 함께 작업했고, '왼편 마지막 집', '힐즈 아이즈', '아폴로 18' 등 다수의 공포 영화에서 제작을 맡아온 코디 즈위그가 참여해 완성도 높은 공포 영화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라자루스'는 '오큘러스'의 촬영 감독 마이클 피모그나리, '컨저링'과 '인시디어스'에서 특수분장을 맡은 특수효과팀 Fractured FX가 참여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조이의 상태가 점점 나빠질수록 화면 속에 비치는 실험실의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실험실은 더욱 폐쇄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조이의 변화에 따라 그녀의 얼굴과 신체는 끔찍한 상태로 돌변하며 더욱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라자루스'는 실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며 더욱 공포감을 증가시킨다.

이번 영화에서 모든 일이 시작되는 실험실은 연구팀원들이 실험에 성공한 공간이었지만, 이후 죽었던 조이가 다시 깨어나면서 그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공포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러한 공간 속에서 효과적으로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 제작진은 실험실 세트를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프로듀서인 매트 카플란은 "실험실은 다른 의미에서는 귀신의 집과 같다. 고립된 공간에서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실험실이란 공간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를 연출한 데이빗 겔브 감독은 "관객들이 어떤 것이 실제이고 어떤 것이 CG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최대한 모든 효과가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였다. 영화 속에서는 실제 효과와 CG 모두 동원됐다. 그렇지만 주로 실제 효과를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 효과를 사용했을 때 배우들의 반응을 더 잘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면서 한 층 더 사실적인 공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고백했다.

감독이자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빗 겔브는 2006년 USC의 필름 프로그램 졸업 후 다수의 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아왔다. 다큐멘터리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을 통해 덴버 영화 비평가 협회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디트로이트 영화 비평가 협회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으며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데이빗 겔브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인 '라자루스'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며 관객들을 또 다른 공포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영화 '라자루스'는 7월 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화뉴스 김관수 기자 g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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