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35년 만에 정상 오르며 대회 두 번째 우승 차지

▲ 제69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모교를 정상으로 올려놓은 에이스 김대현(사진 좌)과 이영하(사진 우) ⓒ김현희 기자

[문화뉴스]선린인터넷고등학교가 2015시즌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이하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에이스 김대현과 이영하를 앞세운 선린인고가 ‘돌풍의 주역’ 대구 상원고에 7-2로 신승하며, 황금사자의 주인이 됐다. 두 명의 에이스가 제 몫을 다 했다는 점, 그리고 대회 내내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는 점이 선린인고의 우승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선린인고는 2회 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류효승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박성현이 놓치는 실수를 범했고,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는 포수 강병진의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어 선발로 나선 김대현이 백선기의 타석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는 등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내줬다. 뒤이어 상원고 2학년 김륜모가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2회에만 두 점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2회 말 공격서 반전이 이루어졌다. 이번 대회 내내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이던 안준모가 추격을 알리는 솔로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동점 상황에서는 김규성의 스퀴즈번트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은 2사 만루 상황에서는 4번 홍성호의 3타점 싹쓸이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 흐름이 넘어간 셈이었다.

선린인고는 7회 말 공격서 또 다시 홍성호가 우승에 쐐기를 박는 1타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는 등 결승전에서만 무려 4타점을 쓸어담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린인고 원투 펀치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발표된 2016시즌 신인 1차 지명에서 LG의 선택을 받은 김대현이 선발로 나서며 5와 1/3이닝을 소화(2실점, 비자책)했고, 역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이영하가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는 결승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김대현이 선정됐다.

이로써 선린인고는 1980년 당시 유지홍(전 서울고 감독), 박노준(현 우석대 교수) 등을 앞세워 황금사자의 주인이 된 이후 무려 35년 만에 우승기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비록 결승에서 패하긴 했지만, 상원고 역시 어려운 팀 사정 속에서도 2011년 청룡기 우승 이후 4년 만에 전국 무대 결승에 오르는 등 ‘Again 2011’이라는 목표를 100%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문고 친선대회(상원고 우승)와 봉황대기 대회(경북고 우승) 등 앞선 두 번의 대회를 모두 대구/경북팀에서 가져간 것을 비롯하여 이번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에도 상원고가 진출하는 등 시즌 내내 영남권 학교들의 강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 제69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대회 결과

우승 : 서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준우승 : 대구 상원고등학교

3위 : 서울고등학교, 인천 동산고등학교

대회 MVP : 김대현(선린인터넷고등학교 투수)

우수 투수상 : 이영하(선린인터넷고등학교 투수)

감투상 : 전상현(대구 상원고등학교 투수)

수훈상 : 홍성호(선린인터넷고등학교 외야수)

타격상 : 안준모(선린인터넷고등학교 내야수, 19타수 11안타, 타율 0.579)

최다 안타상 : 안준모(선린인터넷고등학교 내야수, 11안타)

최다 득점상 : 최원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9득점)

최다 홈런상 : 임석진(서울고등학교 내야수, 2개)

최다 도루상 : 최원준(서울고등학교 내야수, 5개)

감독상 : 윤석환(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감독)

지도상 : 강종엽(선린인터넷고등학교 부장교사)

공로상 : 김정일(선린인터넷고등학교 교장)

모범 심판상 : 조지현(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문화뉴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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