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베세이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문화 人]  '엑스레이 맨'(X-RAY MAN)닉 베세이 인터뷰, "나는 엑스레이를 통해 겉모습이 아닌 사물의 본질을 본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해서 지루할 것 같으니 다른 화제를 꺼내보겠다. 보통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ㄴ좋은 질문이다. 요즘에는 보통 이메일을 보내라 시간을 많이 쓴 것 같다. 하루에 4-500통 정도를 보내는 것 같다.(물론 매일 하는 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몰아서 보낸다.) 기자나 갤러리들에게 보낸다. 아티스트의 가장 어려운 점은 자기 자신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갤러리들에게 나를 홍보하면 그들이 나의 클라이언트들을 먼저 만난다. 음.. 좀 지루한 답변이어서 미안하다.

여하튼 나의 일상을 물어본다면 월요일에는 다른 예술가들처럼 일하고 화요일에는 엑스레이 작업, 수요일에는 아까 말했다시피 메일을 보내고, 목요일에는 다시 엑스레이 작업, 그리고 금요일에는 해변에 간다.

보통 본인의 작품에 관한 홍보를 갤러리가 대신하는가 아니면 본인이 직접 광고하는가?

ㄴ내가 갤러리에 내 작품을 먼저 홍보하고 (그 쪽에서) 오케이하면 그 때부터 그들이 나를 홍보하고 내 클라이언트를 대신 만난다. 앞선 답변은 좀 지루했지만 재미있는 얘기를 좀 하자면 갤러리와 대화를 많이 한 날은 큐레이터와 함께 "오늘 가장 이상했던 고객"을 골라서 농담을 하곤 하는데 그 내용이 예컨데, '웨딩을 엑스레이로 찍어줄 수 있냐', '내 와이프와 섹스하는 걸 엑스레이로 찍어줄 수 있느냐' 등이다. 그런 의뢰가 들어온 날을 우리는 "괴상한 날(freak of the day)"이라고 부른다.

페인팅은 확실하게 호불호가 있다. 보자마자 좋거나 나쁘거나. 하지만 내 작품은 사람들이 많은 호기심을 갖는다. 그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생기는 게 아닌가싶다.

영감을 얻기위해 하는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routine)가 있나?

ㄴ일상적 행위(having a routine)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영감의 죽음을 의미한다. 다만, 영감이 필요할 떄는 밖으로 나간다. 밖에 나가서 여러 가지를 보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만나서 얘기도 하고 밀레니엄 세대들과 만난다. 일단은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좋은 예술가로서 작업을 하고 정체성을 유지하기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ㄴ좋은 질문이다. 좋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자질로는 진정성(integrity), 열정(passion), 열린마음(open-mindedness), 내가 하는 것에 대한 믿음(belief what I do)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다. 본인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는 나다'라는 게 중요하다. 독창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카피하는 것은 진정한 예술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내가 뭘 원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당신의 작품은 물질만능주의, 소비주의를 비판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떠한가?

ㄴ서울에만 잠깐 머물렀기 떄문에 한국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긴 힘들 것이다. 물론 서울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소비주의가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받은 느낌은 내가 따뜻하게 환영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지내는 동안 범죄나 폭력에 대한 느낌을 받지 못해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비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은 허영심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피상적인 것,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저항한다. 지금의 사회는 너무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일정 때문에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해야할 것 같다. 내일이면 벌써 떠나는 날이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은가?

ㄴ물론이다. 오늘 인터뷰도 무척 흥미로웠고 당신과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것이 무척 아쉽다. 다음에 한국에 방문하면 당신과 마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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