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당신의 친절한 이웃'으로 불리며,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 중 한 명인 '스파이더맨'. 현재까지 마블 코믹스 히어로 중 가장 인기가 많으며, 국내에서 더빙판으로 TV에 방영되었기에 일반 대중들에게 다른 마블 히어로의 이름은 생소하더라도 스파이더맨만큼은 웬만하면 기억하고 있다.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스파이더맨은 2002년에 마블과 소니의 공동작업한 첫 실사영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시작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그리고 7월 5일에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까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 무려 3가지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탄생했다. 이번에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앞서 극찬을 받았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때문에 '잘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까지 떠안게 되었다. 

관객들의 관심 속에,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스파이더맨: 홈커밍'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전문가들의 취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보이지만,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와 비교했을 때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전혀 손색없다는 호평이 대다수였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관람하기에 앞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았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VS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차이점?

두 가지 버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10대인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는 점은 같지만, 두 시리즈의 성향은 전혀 다르다고 봐야 함이 옳다.

샘 레이미가 만든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초창기 스파이더맨 이야기를 모티브 하여 만들었기에 스파이더맨의 성격이 그리 밝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와 매우 비슷하다는 소리도 제법 들어왔다(심지어 둘 다 2편이 역작으로 꼽히는 것도 같다). 아쉽게도, 샘 레이미와 제작사 소니가 마찰을 빚어 3편에서 끝나게 되었다.

반면, 존 왓츠의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마블 세계관에 포함된 스파이더맨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 '어벤져스(2012)'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의 이야기가 연결돼,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볼 수 없었던 다른 마블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그 외 스파이더맨이 보다 더 세련되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의 10대 영웅' 피터 파커 : 토비 맥과이어 VS 톰 홀랜드

오늘날까지 사람들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이끌었던 토비 맥과이어였고, 필자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로 남아있다. 작은 체구에 미남, 그리고 다소 지질해 보이는 인상까지 피터 파커와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는 극 중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해(?)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는 보다 더 현실적인 10대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래, 10대의 모습이 이게 더 현실적이지"라며 캐릭터를 향한 보다 더 많은 공감대를 얻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정신적 지주' : 벤 파커 VS 토니 스타크

스파이더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바로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의 주제를 꿰뚫는 대사를 날린 사람도 바로 벤 파커였다. 피터에게 아버지와도 같던 벤의 죽음은, 결국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탄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또한 이 설정을 따라갔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리부트되면서 과거 시리즈와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래서 벤 파커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마블 히어로 중 한 명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토니 스타크는 그저 '어벤져스'가 되고 싶어 하는 피터에게 힘에 따른 책임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치며, 그를 성장시키는 조언자로 등장했다.

 

스파이더맨의 대척점, '악당들'에 대해

영웅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는 반드시 대척점에 서 있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선 '그린 고블린'을 비롯해,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그리고 '베놈'까지 나타나 스파이더맨을 위협했다. 그중에서 최고의 악당은 그린 고블린이다. 1편에서 최후를 맞이하지만, 죽어서도 피터와 정면대결하는 등 명실상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동안 마블 영화는 항상 악역들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기에 '스파이더맨: 홈커밍' 또한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캐스팅부터 신중했었다. 마블은 스파이더맨의 대척점인 '벌처' 역에 마이클 키튼을 선택했고,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마이클 키튼이 열연을 펼쳤던 벌처는 그린 고블린 못지않은 존재감을 선보였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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