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여수시장 "악성 부채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재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주철현 여수시장과 유종일 주빌리은행장, 이선효 여수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서민들의 부실채권을 소각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여수, 양미르 기자]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60%가 빚을 지고 있고, 이는 14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서민 빚 문제가 사회적 현상으로 등장하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소각행사'가 진행됐다. 노란색 풍선이 떠오르면서, 불법사채, 고리대금, 불법사금융이 적혀있는 매직페이퍼가 타올랐다. 그리고 604명 채무자의 103억의 부실채권 역시 소각됐다.

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시청에서 '서민 빚 100억 탕감 프로젝트 - 부실채권 소각행사'가 열렸다. 주빌리은행(은행장 유종일)과 여수시(시장 주철현)가 함께한 이번 소각행사는 서민 빚 탕감을 위해 지역 금융권과 손을 잡고 진행했다. 이에 앞서 여수시는 지난 6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여수수협, 여수·여천신협, 새마을금고 등 10개 금융기관 대표와 부실채권 기부를 통해 서민 빚 100억을 탕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행사에 참여한 주철현 여수시장과 유종일 주빌리은행장, 이선효 여수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금융기관은 소멸시효가 완성된 장기 부실채권을 주빌리은행에 기부해 소각하고, 여수시는 여기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시민 공감대 확산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시와 금융권은 지역사회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성금 모금 운동도 추진한다. 시민들의 성금은 주빌리은행에 전해지고, 주빌리은행은 성금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연체 채권을 매입하거나 기부를 받아 서민들의 빚을 탕감한다.

주빌리은행과 여수시는 지난 5월 장기부실 채권 소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수시는 이번 협약으로 장기간 빚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돼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서민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생계를 위해 빚을 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고통을 받는 장기 채무자들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유종일 주빌리은행 은행장이 축사를 남기고 있다.

3일 오후 여수시청 회의실에서는 주철현 여수시장, 유종일 주빌리은행장, 이선효 여수시의회 부의장, 박찬규 전남금융센터장, 박정일 민주평통협의장, 박상근 여천농협장, 이원목 잠수기조합장, 윤법달, 이성용, 조영민, 조봉구, 노진환, 주진노, 감남균 주빌리은행 이사, 백미옥 주빌리은행 사무극장, 유순덕 주빌리은행 상담팀장, 주재현 여수시 기획행정위원장, 김양효 여수시 의회운영위원장, 정용배 공화새마을금고, 장세숙 중앙신협장, 윤문칠, 최대식, 서정한, 이경미, 서일용, 주연창 전남도의원, 김순빈, 정한태, 김행기, 최석규, 김성식, 박옥심, 원용규, 고희권, 이장만, 강재현, 김희숙 여수시의원 등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행사는 동영상 시청,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성금·부실채권기관 대표 17명의 감사패 수여식으로 이어졌다. 감사패 수여기관은 여수상공회의소(대표 박용하, 성금 기부), 여수수산업협동조합(대표 김형주, 이하 채권 기부), 여수신용협동조합(대표 김대정), 여천신용협동조합(대표 최종두), 한려새마을금고(대표 서두현), 좌수영새마을금고(대표 박주용), 진남새마을금고(대표 김세곤), 돌산새마을금고(대표 정대식), 충무새마을금고(대표 이재봉), 중부새마을금고(대표 박영주), 동여수새마을금고(대표 정성찬), 서여수새마을금고(대표 백명선), 서부새마을금고(대표 정길용), 여천새마을금고(대표 이태주), 중앙새마을금고(대표 윤용수), 현대서민금융대부(대표 강명나), 미소대부(대표 이용도)다.

▲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한 여수시 내 10개 금융기관장들이 주철현 여수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대표자의 인사말과 축사가 진행됐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주빌리은행과 함께 서민들의 악성 부실채권 소각식을 해서 너무나 행복하다"라면서, "우리 여수시에 있는 소규모 금융기관과 함께 부실채권을 기부받고, 매입해서 소각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여수시에서는 이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지역 금융기관과 함께 부실채권 소각을 하면서 악성부채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재생할 수 있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주철현 여수시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유종일 주빌리은행장은 "저희 주빌리은행은 작은 시민 단체이기 때문에, 저희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 중앙정부의 도움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현장에서 상담이 필요한 분들과 상담도 하고, 채무 조정도 하고, 규제하는 것을 다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수시 관계자가 의식을 함께한 것에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전국으로 더 많이 번져나갔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선효 여수시의회 부의장도 "우리 주변에는 남모를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분들이 적지 않다"라면서, "오늘 행사가 행복한 나눔의 동행으로, 많은 분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지속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동안 채납으로 고통받은 분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밝은 모습으로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고 생활해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 (왼쪽부터) 유종일 주빌리은행장, 주철현 여수시장, 이선효 여수시의회 부의장이 부실채권을 파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소각행사와 함께 공개한 소각금액은 103억(원금 38억, 이자 65억)원으로, 채무자는 604명이다. 부실채권 소각기준은 1천만원 이하 생계형 채무 등 채무 취약계층(수급자, 소상인, 주부 등) 사회적 약자의 장기 채무, 무재산 채무자 등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미상환 부실채권이다.

mir@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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