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그 사회의 전통과 역사에 기반한 '글로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학교 이장우 교수는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지역 콘텐츠산업 활성화 대토론회' 발제에서 "창조경제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회의 창'은 문화에서 찾을 수 있으며, 지역의 창조화를 위해서는 창업과 문화를 융합하는 지역발전 전략이 필요하며 또한, 지역의 강점과 지역민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차별된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70~80년대 산업화와 90년대 정보화 이후 현재는 한국형 창조력 (K-Creative)이 등장했으며 문화콘텐츠가 그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라며 "한국의 콘텐츠 산업의 가치는 포스코와 LG전자의 기업가치보다 큰 94.7조 원으로 단일 산업 부문을 넘어 창조경제의 핵심성장 축이며 지역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국대학교 이병민 교수는 발제에서 "콘텐츠산업의 핵심은 창의력에 있고, 창의력은 그 사회의 전통과 역사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지역의 독특한 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교통과 통신망의 발달에 따라, 한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화된 글로컬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프랑스의 '아스테릭스', 일본의 '유류카라' 등을 글로컬콘텐츠 성공사례로 꼽은 뒤 "우리나라에서도 춘천의 애니메이션 '구름빵', 제주의 뮤지컬 '숨비소리', 경북 청도의 애니메이션 '변신 싸움소' 등 지역특화 콘텐츠 발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컬 콘텐츠의 발굴, 육성 방안과 관련, 이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콘텐츠의 전 지구적 유통은 로컬 단위의 콘텐츠를 전 세계로 송출하는 발신지 역할을 극대화시켰다"면서 "네트워킹을 강조하되, ▲공간과 지역에서의 연계(Net) ▲지역 콘텐츠산업 주체간 연계 활성화(Work) ▲지역 콘텐츠산업 가치사슬별 기능연계와 진보(Ing)의 강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신학용 의원과 동 위원회 강은희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 전국문화산업지원기관협의회(회장 이효정)가 주관한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강길부 기획재정위원장 등 다수의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문화산업 지원기관 대표 및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지역 기업인 및 현업 전문가, 현직 문화부 기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콘텐츠산업 육성의 필요성 ▲글로컬 콘텐츠 발굴을 위한 지역기반 기업 육성 ▲지역의 역사·문화·전통과 산업의 결합 등 지역 콘텐츠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은 콘텐츠산업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 콘텐츠 산업 생태계 현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진흥을 위한 '눈높이 맞춤 지원' 및 '지역 문화산업만을 위한 지원예산 편성'을 제안했다.

춘천 소재의 애니메이션 기획사 ㈜디피에스 남진규 대표는 "지역자치라는 키워드에 걸 맞는 예산의 확대와 기업 및 인재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행정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계획수립과 정부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기획한 신학용 의원은 "콘텐츠산업을 활용해 지역 간 문화복지 격차 해소, 고용창출, 유관 산업 발전 등 전반적인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 위원회 강은희 의원 역시 "이번 행사가 정부와 지역 문화산업 지원기관, 지역 콘텐츠 기업 간의 거리를 좁혀 수도권과 비수도권 콘텐츠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초석이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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