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로멜루 루카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유럽축구발 공격수들의 연쇄 이동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맨유는 지난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쿠와의 이적 합의 소식을 알렸다. 구단 간 합의인 만큼 다소 이례적인 발표였다. 그 만큼 루카쿠를 필요로 하는 맨유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루카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LA에서 진행된 맨유와의 메디컬 테스트 과정을 공개했다. 사실상 루카쿠의 맨유행은 공식 발표만 남긴 셈이다.

루카쿠의 맨유행은 본격적인 유럽 이적시장 개막을 의미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에 합류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계약 만료를 선언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따른 장기 부상 탓이다. 이에 이브라히모비치와 맨유 모두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물론 자유계약신분인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을 털고 맨유에 다시금 입단할 가능성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확률 싸움일 뿐이다.

자연스레 맨유로서는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신할 특급 공격수가 필요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의 새로운 공격수 0순위는 모라타였다. 그러나 호날두를 둘러싼 레알과의 결별설이 제기되면서 협상이 지체됐고, 레알 역시 고자세를 취하며 맨유와 모라타의 협상은 물건너갔다.

이에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에이전트를 공유하고 있는 루카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루카쿠 역시 소문만 무성했던 첼시 이적이 아닌 맨유행을 택했다.

애초 루카쿠의 차기 행선지는 첼시가 유력했다. 그러나 루카쿠가 첼시가 아닌 맨유를 선택하면서 첼시 역시 새로운 공격수 물색에 나서게 됐다. 루카쿠를 쫓던 첼시는 방향을 틀어 현재는 토리노의 안드레아 벨로티 혹은 맨유가 영입을 포기한 모라타를 주시하고 있다. 

디에구 코스타와의 결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선 만큼 첼시로서는 새로운 해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맨유가 루카쿠를 품은 탓에 계획이 차질이 생겼지만 첼시로서는 특급 공격수 영입은 필수다. 쟁쟁한 공격수들이 이름을 올린 만큼 첼시의 행보 역시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맨유의 결별설에 시작된 공격수 연쇄 이동은 맨유와 첼시에 이어 에버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루카쿠의 맨유행이 근접하면서 웨인 루니의 에버턴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모라타의 이적 협상은 중단됐지만 첼시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면서 모나코 신성 킬리안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 역시 관심사로 우뚝 섰다.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이적시장이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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