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37 '스파이더맨: 홈커밍'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 5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기세가 매우 무섭다. 개봉 첫 날에 53만 명의 관객이 본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누적관객 수 250만 명을 넘어서는 위력을 보여주며 마블 히어로의 위력을 과시했다.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가 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인기가 많은 지 파헤쳐보았다.

이전에도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관객들에게 공개되어 관객들은 이전 시리즈와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만의 특색을 꼽자면 무엇이 있는가?
ㄴ 석재현 기자(이하 석) : '스파이더맨' 실사영화는 두 번의 리부트를 거친 끝에 고향인 마블로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홈커밍'을 썼던 이유 또한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합류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물론 이전에 등장했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될 것이고,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이전 시리즈를 선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독립된 이야기를 이끌었던 전작들과 달리, 원작처럼 MCU에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에 '스파이더맨' 이외에 다른 마블 히어로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아이언맨'과 다른 히어로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2012년 '어벤져스' 당시 등장한 '치타우리'의 무기를 수거하는 '벌처'(마이클 키튼)에게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후원하는 '데미지 컨트롤'이 나타나 쫓아내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MCU의 일원"이므로 이런 장면을 쓸 수 있다는 티를 낸다. 결과적으로, 갑질을 펼친 '데미지 컨트롤'의 행위를 통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벌처'가 빌런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빌런의 동기부여가 부족했던 일부 MCU 작품에 비해 좋은 시도였다. 그리고 마치 무대의 백스테이지를 보는 것처럼 '시빌 워'의 공항 전투 장면을 복기하는 '피터의 영상 일지' 역시 자연스럽게 MCU에 녹아드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 첫 날(7월 5일)에만 무려 53만 명의 관객동원하면서 크나큰 이슈가 되었고, 8일 기준으로 250만 명을 넘어섰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ㄴ 석 : 국내에 워낙 마블 팬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찾았던 것도 있지만, 반대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하기 이전에 극장가에 걸려있던 다른 영화들이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리얼'이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처럼 혹평을 받았던 영화들이 필요 이상으로 스크린을 점유하는 바람에 관객들은 관람 후에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입었다. 이를 치유하고자, 확실하게 보증된 마블 영화, 그리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러 몰렸을 것이다. 그 외 여름방학 시즌에 접어들고 있기에 많은 학생이 극장을 찾아준 점도 있다.

 

양 : 개봉 첫날, CGV 왕십리에서 외근을 보면서 극장 상황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남녀노소라는 말이 그야말로 어울린 극장 풍경이었다. 놀랍게도 근처에 60대의 할아버지들이 '아이맥스 특전 포스터'를 들고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이나 '스파이더맨'은 한국에서 마블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스파이더맨'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와 관련한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전파가 늦은 것을 이유로 들 수도 있겠다. 2000년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즐긴 10대 청소년들이 이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이 되었다는 점도 성공 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현재 마블에서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MCU가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석 : 이미 마블 측에서는 '스파이더맨'으로 톰 홀랜드를 낙점함과 동시에, 그를 필두로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리고 그동안 MCU의 중심축이 되어왔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끝으로 작별을 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블의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의 계획과 방향을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 그리고 새롭게 등장할 예정인 '캡틴 마블' 등이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다.

 

양 : 확실히 2018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염두에 둔 설정을 볼 수 있었다. '스타크 타워'의 이전 계획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어떠한 테스트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인종의 용광로' 또는 '멜팅 팟'이라고 불리는 뉴욕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 점은 앞으로 '마블 영화'에서 어떤 '슈퍼 히어로' 가 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 같다.

두 사람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게 몇 점을 부여할 것인가?
석 : ★★★★ / 영웅을 동경하던 철부지 소년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을 체득하는 과정. 전보다 가볍고 세련되었으면서도, 특유의 묵직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양 : ★★★★ / 세대교체에도 큰 책임이 필요하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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