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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회고전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이 7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과 제7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그의 주요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의 제5전시실과 신작 '나의 소원'이 소개되는 제7전시실로 구성됐다. 그 중 회고전 파트는 총 4부로 기획되었다.

1부는 초기작에서는 사회주의 국가 내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규제 간의 긴장을 다룬 작품과 시각적 규제와 규범 등을 소재로 한 폴란드에서의 초기 작품들이 소개된다. 2부 기구는 노숙자, 이민자 등 공동체 내의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차별과 부당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대상들의 '파르헤지아'(Parrehesia, 자유로운 발화)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문화적 보철기구'(Cultural Prosthetics)를 디자인하고 제시하는 동시에 이들의 존재를 드러내 문제를 제기한다. 3부 공공 프로젝션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현지 공동체와 함께 진행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4부에서는 참전군인 및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담은 영상 작품과 함께 전쟁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상황을 그린 '비(非) 전쟁'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신작 '나의 소원'(My Wish, 2017)은 김구의 동상을 본뜬 조각상 위에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 긴 시간 해고노동자로 공장이 아닌 거리에 섰던 노동자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탈불예술가, 동성애 인권 운동가, 평범한 20대 청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맵핑하는 프로젝션 작업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의 주요 담론을 선도해온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주요 작품 80여 점이 총 망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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