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포복절도하다가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담요가 깔려 있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공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이 데이브 배리의 '대소동'을 읽고 남긴 평이다.
 
소설가이자 위트 넘치는 에세이 작가인 데이브 배리는 국내에 그리 많은 책이 소개된 작가는 아니다. 피터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피터팬과 마법의 별' 시리즈가 국내에 출간되었지만, 정말 웃기는 작가 데이브 배리의 진면목은 그의 에세이에서 나온다. 
 
최근 데이브 배리의 최신작 '여자들이 원하는 것이란'이 처음북스에서 출간되어 오랜만에 서점가에 폭소탄을 터트리고 있다. 
 
예순다섯 살의 나이에 열세 살 딸을 둔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바로 그 주인공인 데이브 배리는 딸에게 충고한다. "마흔에도 소년들이랑 데이트할 수 있단다." 그리고 "내가 부활에 실패했을 경우에만 남자와 드라이브를 가거라." 
 
딸을 가진 부모라면 그 말에 공감하며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를 것이다. 이렇듯 데이브 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과장을 섞어서 코믹하게 그려낸다. 
 
아버지가 맨손으로 집을 지었던 일을 회상하며, 남자다움에 대해 생각하다가 엉뚱한 상상으로 빠지기도 하고, 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벼랑에서 레펠을 하기도 한다.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여자들이 많이 보았다는 책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고 불평불만을 투덜거리며 쏟아놓는다. 
 
이런 코믹한 일화들이 데이브 배리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항상 세상을 재미있게 바라보기 때문에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모두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재미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삶이 또한 재미있지 않을까? 
 
이 책의 표지에는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데이브 배리의 말에 의하면 그렇게 써 놓아야 사람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문구가 들어갔단다. 
 
표지 문구에까지 농담을 할 줄 아는 사람, 데이브 배리의 이야기는 '오락으로서의 책'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