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7월 10일부터 7월 16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하성호와 서울팝스 29주년 기념 음악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7월 10일부터 7월 16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7월 10일부터 7월 16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랭키닷컴 예술문학지 분야 1위이자, 국내 온라인매체에서 최고 규모의 취재력으로 문화·문학·예술·미술·출판·음악 분야 콘텐츠를 전파하는 문화뉴스에서 공연박스오피스 소식을 전한다.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총 7회 상연되어, 6,922명이 관람했다.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댄서 '벨마'를 동경하는 '록시'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찬가지로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벨마'와 함께 변호사 '빌리 플린', 기자 '메리 선샤인', 간수 '마마 모튼' 등의 도움으로 무죄로 석방돼 유명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돈과 대중, 언론의 속성으로 인해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유효한 이야기를 담은 장수 공연으로 거듭났다. 또한 '시카고'는 올해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은 유명 안무가 밥 포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스타일이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 ⓒ 신시컴퍼니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2,919명이 관람했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1회 상연되어, 2,514명이 관람했다. 3위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려지는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8회 상연되어, 1,535명이 관람했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뮤지컬 1세대 스타이자, 관록의 연기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는 배우 남경주, 최정원 그리고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넘나들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주는 국민배우 송일국과 수많은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이지하가 출연한다. 남경주는 "연극 무대가 그리웠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서 연기의 깊이를 다지고 싶다"라며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고, 최정원은 "마음속으로 언제나 연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꼭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 연극 '대학살의 신'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4위는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1945'로 6회 상연되어, 1,235명이 관람했다. 배삼식 작가의 신작인 '1945'는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흔히 시대극은 역사 속에 이름이 남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배삼식 작가는 민초들의 삶에 주목한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부터 발생하는 인물 간의 갈등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가 뒤섞여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5위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리는 '슬루스'로 9회 상연되어, 831명이 관람했다. '슬루스'는 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은 두 남자의 대립 구도로 극이 전개되며, 게임과 반전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내재적 결함을 이야기한다. 유명 추리소설 작가로 자존심, 자존감이 높아 아내의 젊은 애인 '마일로'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전형적인 영국 귀족층 출신 '앤드류'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가난한 무명 연극배우로 자신이 당한 일은 복수를 해야 직성을 풀리는 '마일로' 역엔 정문성, 정욱진이 열연한다.

뮤지컬 분야 2위엔 30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리는 '엉뚱발랄 콩순이: 엄마편'이 올랐다. 13회 상연되어, 3,824명이 관람했다. 3위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신과 함께: 저승편'으로, 9회 상연되어 3,585명이 관람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웹툰계의 거장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를 공연화했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원작 웹툰을 충실히 살렸다"라면서, "충실히 살린 것뿐만이 아니라 서울예술단의 특징인 무용 안무를 적절히 조화했고,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이 공연이 왜 무대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반증한다. 장기 연재한 웹툰을 이 정도로 깔끔하게 축약, 정리해서 넣으면서 동시에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고 무대예술의 예술성을 잘 가미한 작품을 만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라고 평했다.

▲ 연극 '신과 함께_저승편'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4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5회 상연되어, 2,480명이 관람했다. 5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042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저예산 공포 영화인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하며,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조권, 우찬 등이 출연 중이다.

6위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햄릿'으로 7회 상연되어, 1,449명이 관람했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명성'은 알지만, 실제로 공연, 영화, 책 등을 접하기엔 어려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130분가량의 러닝타임 안에 담아서 전달해주는 빠른 전개는 칭찬할 만하다"라면서, "다만 사이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랩, 댄스 등의 쇼스타퍼로 해결하는 방식은 재밌으면서도 지나치게 깎아낸 방망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분명히 '햄릿'을 처음 접하려는 자들에게는 너무 진지하지 않은 '햄릿'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평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1위는 11일 열린 '하성호와 서울팝스 29주년 기념음악회'(2,414명), 2위는 12일 열린 '오페라 갈라 콘서트'(2,207명), 3위는 10일 열린 '제15회 코리아니쉬 플루트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2,198명), 4위는 15일 열린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1,975명), 5위는 13일 열린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콘서트'(1,836명)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 '련, 다시 피는 꽃'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이 13회 상연되어, 1,008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강원 원주치악예술관에서 14일과 15일 열린 '썸머페스티벌, 13월, 그들의 파티 거미줄에 걸린 꽃잎'이 차지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열린 '콩,데렐라'로 1,438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낮잠 콘서트'로 4회 상연되어, 293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