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시소, 팝카펠라 원달러, 비비아나 킴, 콧털 매직 유랑단, 지성은, 극단 타쇼

[문화뉴스 MHN 서울프린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인들의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프린지 페스티벌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52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많은 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프린지(FRINGE)의 알파벳 철자가 지닌 키워드를 쫓아 공연을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 'E'ntertainment

독립 예술이 '대중과 친해지기'를 고민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에, 경쟁력 있는 대중성까지 확보한 작품을 이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독립 예술에서 엊그제 남자 친구와 본 상업 영화와 비슷한 내용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재밌어졌다. 게다가 대중 문화와 순수 예술이 범접할 수 없는 그 만의 다채로움까지. 2000년대 초반, 인디 음악의 흥행으로, '아… 사랑 말고도 노래할 수 있는 게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소재나 형식 면에서 자유로워 내 입맛에 맞는 공연 고르기가 오히려 수월하다. 이번 'E(Entertainment)'에서는 특히 소재나 형식의 오락적 요소가 매력적인 공연을 소개해보았다.

 

살롱 시소의 '나는 밤과 친한 음악'

살롱시소 '나는 밤과 친한 음악' ⓒ 프린지페스티벌

'살롱 시소'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기획 단체이다. 인디씬의 뮤지션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참여 뮤지션들의 감성적인 보이스로 여름밤을 달달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오한균(19일), 이재영(20일), 김원영(21일), 태양양(22일) 순으로 공연이 진행되며, 둘째 날인 20일은 뮤지션 이재영과 무용팀 '주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40분의 러닝 타임으로 불을 끄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뮤지션이 등장하고 인사를 건넨 후, 불을 끄고 어둠이 됩니다. 이 시작의 순간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보이는 세상에서 온전히 들리는 세상으로 넘어가는 이 순간을 관객들이 즐겁게 느끼길 바랍니다."

- 살롱 시소

 

팝카펠라 원달러, 비비아나 킴의 '쉑쉑 콘서트' & '음.치. 닥터 콘서트 - 이거슨 音급실'

팝카펠라 원달라, 비비아나 킴의 '쉑쉑 콘서트' & '음.치. 닥터 콘서트 - 이거슨 音급실' ⓒ 프린지페스티벌

'팝카펠라 원달러'는 같은 시립 합창단 출신의 멤버로 결성된 아카펠라 남성 보이스 그룹이다. '비비아나 킴'은 크로스 오버 플루트 아티스트다. 두 팀 모두 올해 7월,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공연은 2가지 컨셉으로 진행되며, '쉑쉑콘서트'에서는 애니메이션 OST,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원달러만의 유쾌한 입담과 노래로 들려준다. '음.치.(음악 치료) 닥터 콘서트 - 이거슨 音급실'은 의무실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좀 더 재미있게 관객과 소통할 예정.

"공연의 후반부나 앵콜 때,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하려고 합니다. 저희 모토가 '즐거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입니다. 공연을 보러오시는 모든 분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 팝카펠라 원달러

 

콧털 매직 유랑단의 '하나의 가슴과 네 개의 다리'

콧털 매직 유랑단 '하나의 가슴과 네 개의 다리' ⓒ 프린지페스티벌

'콧털 매직 유랑단'은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베테랑 마술극 단체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르헨티나 음악의 애절함과 탱고, 마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실을 벗어나기를 꿈꾸는 의상실의 한 여인이, 꿈속에서 사람이 된 마네킹과 함께 멋진 탱고를 추다가 꿈에서 깨어난다는 내용.

"여인과 마네킹이 탱고를 추는 장면이 극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관객들이 탱고라는 춤을 통해서, 자신이 잊고 살았던, 꿈꾸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에 공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콧털 매직 유랑단 

 

지성은의 '커플 매니저 게임'

지성은 '커플 매니저 게임' ⓒ 프린지페스티벌

지성은은 수년 간 '결혼'에 대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온 시각 예술가이자 배우, 연출가이다. 이 작품은 관객이 커플 매니저가 되어 완벽한 커플을 많이 매칭시키면 승리하는 카드 게임이다. 공연 장소는 보드 게임방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열려있는 시간 중 아무때나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며, 세 명 이상 모이면 게임이 가능하다. 연출가이자 배우인 지성은은 보드 게임방 직원이 되어 관객들에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고, 입구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특별한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게임 승리 시 스티커를 획득하게 되는데 세 개 이상 모은 관객에게는 한 가지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

"주제에 접근할 때는 무겁지 않고 유쾌하되 끝나고 나면 씁쓸한 뒷맛이 남는 형태가 될 수    있기 바라며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수차례 결혼정보회사의 광고 전화를 받으며 '평생 함께할 사람을 스스로 찾기 어려운 이 현실이, 개인의 문제일지 아니면 사회의 문제일지'에 대해 생각했고, 결혼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문제들을 직시하는 시간을 마련해보고 싶었습니다. 관객들 사이에 그리고 저와 관객들 사이에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연출가 지성은

 

극단 타쇼의 '리듬 오브 코리아'

극단 타쇼 '리듬 오브 코리아' ⓒ 프린지페스티벌

극단 타쇼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화려한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퓨전 타악 그룹이며, 이번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1막 '세상을 두드리다(마칭 퍼레이드)', 2막 '세상에 눈뜨다(다섯 개의 북)', 3막 '세상을 꿈꾸다(퍼쿠션 퍼포먼스)', 4막 '세상과 소통하다(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5막 '세상을 즐기다(렛츠고 라틴!)', 6막 '새로운 세상에서 놀다(동서양의 만남)'까지 모든 무대가 각기 다른 퍼포먼스로 꾸며져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이내믹한 타악리듬과 화려한 LED 퍼포먼스, 시원한 물줄기, 불꽃이 만들어내는 무대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전통 예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국형 퍼포먼스를 기획했습니다."

-극단 타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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