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사막이라는 황량한 공간에서 핏빛의 총성이 울리며 시작하는 영화 '해피 헌팅'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 전 만들어졌지만, 꼭 당선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나리오가 작품 전체를 바람처럼 뒤덮는다.

알코올 중독자인 '워렌'(마틴 딩글 월)은 잘못된 약 거래로 사람을 죽이고 멕시코로 향하는 중, 국경 근처의 베드퍼드에 도착한다. 베드퍼드 지역은 수풀이 우거지고 동물 사냥을 관광으로 하는 곳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과거의 영광은 없고 먼지만 있는 곳이 된다. 한편, 외부인 '워렌'을 맞이하는 베드퍼드 사람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배척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주장한 뉘앙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살짝 루즈한 감이 있었던 영화는 '보안관'(게리 스텀)은 '워렌'과 몇 명을 잡아 '인간 사냥'을 펼치며 폭발한다. 모래 위를 달리는 인간들을 잡으려는 마을 사람들의 질주는 '매드 맥스'를 보는 느낌이다. 놀랍게도 삶의 의지가 없어 보였던 '워렌'이 살기 위해 뛰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해피 헌팅'의 인상적인 장면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놓인 커다란 장벽이다. 이 장벽을 넘으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는 상황 설정은 어떤 상황이 더 공포인지를 묻는다. 7/10

 

* 영화 리뷰
- 제목 : 해피 헌팅 (Happy Hunting, 2016)
- 개봉일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상영
- 제작국 : 미국
- 장르 : 공포
- 감독 : 조 디아츠, 루이 깁슨
- 출연 : 마틴 딩글 월, 켄 랠리, 케니 워말드, 코너 윌리엄스, 게리 스텀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스파이더맨: 홈커밍' in 의정부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