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우리는 사랑을 기뻐하고 사랑으로 한평생 살리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남녀노소는 물론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다. 예술의 전당에서 새로 선보이는 '마술피리'는 독일어로 노래하는 동시에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로 재탄생하였다.

'마술피리'의 배경은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타미노 왕자, 밤의 여왕,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 공주, 철학자 자라스트로, 새잡이 파파게노와 그 여자친구 파파게나, 감독관 모노스타토스다.

   

괴물에게 공격을 받은 타미노. 타미노를 구한 시녀들은 그를 밤의 여왕에게 데려간다. 밤의 여왕은 그녀의 딸 파미나 공주의 초상화를 보여주고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된 딸을 구출해 달라고 요청한다. 아름다운 파미나의 초상화를 본 타미노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로 맹세한다. 공주를 찾아 떠나는 타미노 왕자에게 새잡이 파파게노가 함께하게 되고 그들에게는 마술피리와 마술의 종이 주어진다.

자라스트로의 땅에 도착한 왕자 일행은 시련의 문 앞에 도착한다. 대표 승려는 자라스트로스가 악인이 아닌 현자라고 밝힌다. 파미나와 타미노는 그곳에서 처음만나 열렬한 사랑을 느꼈으나 함께 할 수 없다. 자라스트로는 왕자일행에게 사랑을 얻는 시련을 내리고 침묵의 시험을 치르게 한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시련을 헤쳐간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재촉하나 파미나는 갈등한다. 침묵의 시련 속에서 타미노와 파미나는 다시 만나지만 파미나는 침묵의 까닭을 알지 못하고 타미노의 사랑을 의심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밤을 대변하는 밤의 여왕과 낮을 대변하는 자라스트로 사이에서 왕자 타미노와 여왕의 딸 파미나가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서로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또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를 포함한 큰 틀의 3각 구도를 만듦으로써 선과 악의 가치와 함께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마술피리'의 특이점은 무대를 간결하게 비웠다는 것이다. 이경재 연출은 "멋짐 그림을 그리기 이전의 흰 도화지가 그림의 시작이 되듯 무대를 단순하게 비워서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색깔로 그림을 그리길 원했다"라고 밝혔다. 흰 배경에 조명과 특수효과로 무대를 채우고 캐릭터마다 독특한 색깔을 부여하여 오페라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 전반적으로 '3'이라는 숫자가 강조된다.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 타미노와 파미나,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큰 3각구도를 유지하면서 세 시녀, 세 사제, 세 노예, 세 천사. 세 개의 시련 등 '3'이라는 숫자가 오페라 전체를 관통한다. 이와 더불어 배경에 삼각형을 채움으로써 안정성을 강조하는 '3'은 자유, 평등, 박애의 의미로 극을 주도한다.

   

'마술피리'는 지휘자 임헌정을 중심으로 테너 김우경, 베이스 전승현, 바리톤 공병우, 소프라노 서활란 등 유럽을 넘나드는 성악가들의 함께하여 음악을 풍부하게 한다. 또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함께하여 음악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줄 공연이다.

그러나 가족오페라임을 표방하지만 러닝타임이 3시간 가까이 되는 것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색이 아닌 전막공연으로 기획됐기에 어린이들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 있다. 또한, 등장인물의 복잡한 관계와 많은 이야기 배치는 관객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아리아와 다양한 중창, 예술의 전당만의 화려한 무대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사로잡으리라 생각한다.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글] 문화뉴스 조현제 기자 jhj@mhns.co.kr
[사진]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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