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아리랑'은 '뮤지컬이다, 연극이다'는 장르로 말하기보단, 장르 없이 '아리랑'이다. 우리 민족의 혼을 노래하는 것이다. 뮤지컬을 많이 보시는 분들이 '뮤지컬은 이러한데'라고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시는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희망을 품어보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 - '감골댁'을 맡은 김성녀

우리 민족의 혼을 노래하는 뮤지컬 '아리랑'이 관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파란의 시대를 지낸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뤘다. 오는 9월 5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아리랑'을 사진으로 먼저 느끼는 시간을 준비했다.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찾겠다며 출발한 이번 작품의 이모저모를 확인한다.

   
▲ 일제강점기, 죽산면을 배경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방수국(왼쪽, 윤공주)과 차득보(오른쪽, 이창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 그리고 송수익의 노비인 양치성은 방수국을 짝사랑한다. 여기에 차득보의 동생 옥비(왼쪽, 이소연)는 개화사상을 지닌 양반 출신의 송수익(오른쪽, 안재욱)을 흠모한다.
   
▲ 수익 역시 옥비를 사랑하지만 겉으로 표현은 하지 못한다. 한편, 감골댁(가장 왼쪽, 김성녀)의 아들이자 수국(가장 오른쪽, 임혜영)의 오빠인 방영근은 20원 빚에 하와이에 역부로 팔려간다.
   
▲ 일본 앞잡이인 아버지가 의병에 살해당하자 양치성은 송수익의 만류에도 불구, 황국의 신민으로 충성할 것을 서약한다. 한편,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송수익(안재욱)은 의병이 된다.
   
▲ 감골댁의 딸 수국(임혜영)은 미선소에서 일본앞잡이 감독관, 백남일에게 유린당한다. 이에 분개한 차득보는 백남일의 눈을 실명시키고 일경들에게 잡혀간다.
   
▲ 이처럼 천 만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조정래의 국민 대하소설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끌진긴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대서사시다.
   
▲ 조정래 작가는 "뮤지컬로 다른 생명을 받은 '아리랑'을 통해 우리 국민이 응집되고 단결될 수 있길 소망한다. 민족적 증오와 울분에 공감하고, 우리 선조들의 힘든 인생사를 통해 눈물 흘리게 하는 그런 작품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박명성 프로듀서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우리의 아픈 과거를 한번은 매듭지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기반 위에 미래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다"며 우리의 역사 그 자체인 '아리랑'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 고선웅 연출은 "소설에 잘 담겨진 미덕을 무대언어로 장황하게 바꾸기 보다는 무대 언어에 맞는 소설의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원작이 가진 진정성은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소감을 말했다.
   
▲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리랑'의 음악은 서양의 음악적 문법 위에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와 반복, 전통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든 아름다운 선율로 꾸며진다.
   
▲ 총 12권의 책이 출간된 만큼, 뮤지컬 '아리랑'은 30장면이 넘는 씬으로 구성된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단순한 그릇에 다양한 장면을 담고, 담기는 장면에 따라 그릇을 달라 보이게 하기로 결심했다.
   
▲ 이를 위해 첨단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극의 흐름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했고, 인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위해 트레블레이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시종일관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 또한, 2.5mm 간격의 무빙 LEC 스크린을 사용해, 일루전을 위한 영상보다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하는 영상의 사용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효과를 통해 '아리랑'은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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