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심각한 주제로 '재미'보다 '의미'가 강조된 한국 여름 블록버스터 틈새에서 묘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청년경찰'이다. 물론 '청년경찰' 역시 가만히 웃으면서 보기엔 다소 진지한 코드가 섞여 있다.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외출 중 가출 여성의 납치 사건을 목격한다. 통계학적으로 납치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시간 '크리티컬 아워(Critical Hour)'를 토대로 두 학생은 선행학습도 필요 없이 '상식적으로 경찰학교에서 배우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지식으로 피해자를 찾기 위한 7시간 여정에 나선다.

김주환 감독의 이야기처럼 7시간은 '동시대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렸다고 했다. 피해자 역시 세월호 사건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청소년이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이렇게 영화 속에 녹여냈다. 그들을 지키지 못했던 마음을 덜어내기 위해서일까?

한편, 영화를 보면서 강하늘의 최근 작품인 '스물'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떠올려졌다. '스물'의 재기발랄한 아이들이 경찰대학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 '피터 파커'가 모험을 통해 '스파이더맨'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경찰이 되어야겠다는 목적이 불투명한 이들이 성장해 실제 생활의 영웅인 '경찰'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청년경찰'은 MCU처럼 특별한 쿠키 자막이 엔드크레딧 말미에 있다. 한국의 '시리즈 영화'에 '청년경찰'이 들어갈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물론 단점이라고 할 장면들이 여럿 보인다. 그래도 이 단점들은 박서준과 강하늘의 '대본이 아닌 것 같은 연기'가 완벽히 메워준다. 한쪽 성별에만 치우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담겼다. 경찰대학의 군기반장인 '주희'(박하선)의 역할이 기능적으로 소모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마치 '스파이더맨' 속 '메이 숙모'를 보는 것처럼, 두 인물에게 경찰의 사명감을 부여한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가 통하는 순간을 체험하는 것도 덤이다. 6.5/10

 

* 영화 리뷰
- 제목 : 청년경찰 (Midnight Runners, 2017)
- 개봉일 : 2017. 8. 9.
- 제작국 : 한국
- 장르 : 액션
- 감독 : 김주환
- 출연 :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 고준
- 엔드크레딧 쿠키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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