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레알 마드리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7 인터네셔널 챔피언스컵(이하 ICC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다. 

▲ 공격적 스리백으로 레알 괴롭힌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리백에 무게를 뒀다. 콩파니와 오타멘디 그리고 스톤스를 중앙 수비진에 배치하면서 다닐루와 워커를 전진 이동시켰다. 중원읜 야야 투레와 데 브라이너 그리고 필 포든이 나섰고, 아구에로와 제주스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즐겼다. 피케와 푸욜이 후방을 책임지면서 아비달과 아우베스가 측면 수비진보다 좀 더 윗선으로 올라갔고, 부스케츠가 아우베스와 아비달의 오버래핑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주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수들로 하여금 후방 빌드업을 주문했다. 수비수라고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닌 세트피스 상황을 비롯해 필요 시에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 임무를 부여했다.

레알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 명의 수비수가 후방을 지키면서 두 명의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에 주력하는 윙백의 역할을 맡았다. 수비수로 하여금 마냥 수비만 시키지 않았다. 선제 득점의 주인공은 오타멘디였고, 세 번째 득점포 역시 수비수 스톤스의 발에서 나왔다.

득점 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시티는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타멘디가 선제 득점을 가동하며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레알 수비진이 잠시 흔들린 틈을 타 문전에 있던 오타멘디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맨시티의 약속된 세트 플레이 그리고 오타멘디의 정확한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반 13분에는 라힘 스털링이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가동했고, 후반 21분에도 맨시티는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레알 후방을 흔들었고, 존 스톤스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측면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 그리고 수비수 스톤스의 빠른 전진 이동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후반 35분에는 신예 디아스가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레알의 골문을 열었다. 흡사 리오넬 메시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동료와의 2:1 패스를 통해 공간을 연 디아스는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레알 수비진을 단 번에 무너뜨렸고 이후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종료 직전 레알은 오스카가 만회 득점을 넣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자신감 충전 그리고 신입생 안착까지. '두 마리 토끼' 잡은 맨시티

레알전 승리로 맨시티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신입생들의 무난한 연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전에서 신입생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데르송이 골문을 지켰고, 카일 워커와 다닐루가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세 선수 모두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맨시티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부진 탓에 수문장이 필요했던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브라질 차세대 수문장 이데르송 영입으로 후방을 보강했고, 감독 믿음에 보답하듯 이데르송은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레알 공격을 틀어 막았다. 워커의 전진성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시한폭탄 같았던 다닐루는 왼쪽 측면에서의 무난한 활약으로 멘디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팀 플레이 역시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불과 며칠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했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됐다. 득점 장면 모두 약속된 플레이였다.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특히 돋보였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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