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새로운 돌파구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헬라스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이탈리아의 <디 마르지오>는 28일 새벽(한국시간) 헬라스 베로나가 새 시즌 이승우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디 마르지오>는 헬라스 베로나 구단 수뇌부가 이승우 영입을 선호하고 있어, 공식적인 제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팀의 세군다 리가 승격으로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 중이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비롯한 유럽 클럽들로의 이적설에 연루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로나가 이승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출전 기회가 필요한 이승우로서도 그리고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은 신바람이 필요한 베로나 입장에서도 서로 여러모로 매력적인 카드다.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베로나는 스팔 2013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세리에A 승격을 확정지었다. 당시 베로나는 42경기에서 20승 14무 8패를 기록했고 64골을 득점했다. 주요 득점원은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이자 노장 잠파올로 파치니였다. 파치니가 35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력은 다소 미미했다.

베로나의 1차 목표는 세리에A 잔류다. 이를 위해 베로나는 임대를 통해 선수들 수급에 나섰고, 이적시장을 통해 알레시오 체르치르 자유계약 신분으로 데려왔고, 로마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던 다니엘레 베르데를 임대 영입했다. 이외에도 부첼과 수쿨리니 그리고 우르토를 데려오며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을 보강했다. 

애초 베로나의 계획은 이승우가 아닌 '악동' 안토니오 카사노였다. 카사노 영입을 확정지은 베로나는 갑작스러운 카사노의 은퇴 번복과 공식적인 은퇴 발표 탓에 새 시즌 운용에 차질이 생겼고, 2선에서의 움직임이 날카로운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이승우 이적설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도 카사노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 탓이다.

무엇보다 왼쪽 공격수가 부진하다. 이승우의 주전 입성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도 이에 기인하다. 다니엘레 베르데와 알레시오 체르지의 존재가 버티고 있는 오른쪽과 달리 베로나의 왼쪽은 후아니토 고메스와 모하메드 파레스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팀에 확실한 믿음을 준 상황은 아니다. 유벤투스에서도 활약했던 중앙 미드필더 호물루가 왼쪽으로 이동했지만, 효과는 다소 미미했다.

이런 점에서 베로나에 이승우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카드다. 일단 저돌적이다. 라 마시아를 거친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며,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움직임이 매섭다. 중앙에서는 물론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위협적인 점도 베로나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만일 이승우가 베로나행을 택한다면, 반지의 제왕 안정환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세리에A 입성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칼리아리에 합류한 한광성과 사상 최초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남북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성 역시 칼리아리 입성 이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만개 중이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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