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넷 '쇼미더머니6'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17년 여름의 강자는 역시 '쇼미더머니6'였다. 하지만 그 인기만큼, 논란 또한 매회 일어나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어느덧 6번째 시즌을 맞이한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6년간 전파를 타면서 국내에서 힙합의 입지는 주류로 자리매김한 것을 넘어 한국문화를 이끌고 나가는 트렌드세터가 되어가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는 지원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사실이라 볼 수 있다.

그만큼 '쇼미'가 인기를 끌어왔기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또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성공 궤도에 오른 쇼였기에 일정한 포맷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지, 새로운 어떤 방식을 보여줄지 택해야만 했고, 엠넷 측은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그 결과, 프로듀서로 국내 힙합 씬의 레전드로 불리는 타이거 JK와 다이나믹 듀오를 섭외했다.

하지만 엠넷은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흥행을 끌어내고 싶었는지, 이번 '쇼미6'에서도 변함없이 '악마의 편집'이 등장했고, 이 편집 때문에 어김없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과거 허니패밀리의 일원이자 1세대를 대표하는 디기리를 비롯해 해쉬스완, 그리고 트루디가 그 리스트에 올라갔다.

▲ ⓒ 엠넷 '쇼미더머니6'

디기리는 과거 자신의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자 '쇼미6'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미6'에서 그는 긴장감에 너스레 떠는 모습만 나가면서 오히려 과거를 뉘우치지 못하는 진정성 없는 캐릭터로 비쳐 숱한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2차 예선에서 인맥 논란으로 통과한 사실이 방송에 공개되며 난도질당했다. 1주일 뒤에야 그 진실이 알려졌지만, 이미 디기리는 악마의 편집으로 희생된 뒤였다.

▲ ⓒ 해쉬스완 인스타그램

악마의 편집으로 첫 희생자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타깃은 해쉬스완이었다. 방송에서 해쉬스완이 3차 예선에서 진돗개를 선택한 이유가 '편하게 가고 싶어서'라고 언급해 논란이 되었으나, 사실은 '편하게 가고 싶어서 쉬운 사람 고르려 했는데 뽑을 때 되니까 생각이 바뀌어서 잘하는 사람 뽑았습니다'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에 해쉬스완은 악마의 편집에 대한 서운함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 ⓒ 트루디 인스타그램

트루디 또한 악마의 편집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방송에서 트루디가 '슬리피 못하지 않았냐'는 자막을 내보내 슬리피를 깎아내리는 듯한 편집을 선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와 슬리피 랩을 듣지 못해 말 그대로 '아직 못한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때마침 트루디가 싸이퍼에서 탈락하게 됨으로써 비난의 뭇매까지 맞게 되었다. 트루디가 직접 해명하고 나서야 이것 또한 악마의 편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악마의 편집도 문제지만, '쇼미6'의 편집 문제는 계속해서 시청자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쇼미6'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모든 참가자가 방송에 등장할 수 없는 한계가 있으나, 일부 이슈화되고 있는 인물 위주로 내보내고 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자메즈만 하더라도 싸이퍼 미션에서야 처음으로 방송에 등장했고, 그동안 방송에 모습을 비추지 못했던 올티에게는 '실존 인물이 아닌 CG 아니냐'는 웃지 못할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

아직 '쇼미6'가 끝나기까지 4회 정도 분량이 남아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쇼미'와 달리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쇼미6'에선 경쟁보다도 화합과 조화를 추구하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래퍼 참가자들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보다 프로듀서들이 공정하게 심사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시즌마다 흥행과 인기를 위해 엠넷 측의 악마의 편집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이 문제가 이번 '쇼미6'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인기를 위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방송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을까?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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