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생계형 코미디 연극 '오백에 삼십'은 대중적으로 널리 유명하진 않지만, 연극을 본 사람들 사이에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만큼 호평이 자자했다. 지인 중 한 명은 '오백에 삼십'에 제대로 꽂혀서 n차 관람까지 하는 열정을 보이며, 강력추천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들이 '오백에 삼십'을 찾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배우와 관객은 '떡볶이'와 '어묵 국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어색함을 지웠다. 월세 30만 원에 끙끙 앓는 '돼지빌라' 이웃들은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이었다. 떡볶이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허덕'-'흐엉' 부부, 1인 가족 형태를 유지하는 '배심원'과 '미스 조', 그들에게 세를 받고 사는 '주인아줌마' 등을 보자니 문득 학교 앞 자취방에서 살았던 그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바탕으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코미디와 신파가 현실감 있게 섞여 있으니, 관객들이 싫어할 수가 없다. 그 중, '주인아줌마'의 익살스러운 대사와 몸짓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으로 '오백에 삼십'의 주 대사를 인용하자면, 이 연극은 "명성도 유전, 재미도 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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