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송강호, 유해진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지난 7월 1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택시운전사'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 류준열, 그리고 유해진이 참석했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에서 광주까지 외국손님인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간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유해진은 "너무 어렸을 때라, 그 당시에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그런 기억은 버스도 있는 그런 유명한 영상들, 그 정도만 TV로 보고 그때는 몰랐었는데, 이제는 배워가면서, 커가면서 알게 됐다"라고 말한 후, "그런데 나는 사실 그동안 본 것도, 느낀 것도 많지만, 오늘 좀 더 많은 것을 알게됐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더 극화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만, 그때 시민군뿐만이 아니라, 시민 분들의 숨은 희생이 저렇게 있었겠다는 걸 좀 더 짙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송강호도 "다들 비슷하겠지만, 나는 그때 중학교 2학년 때라고 기억이 된다"라면서, "아침에 그때는 뭐, 유해진 씨는 그때 TV가 있었던 모양인데(웃음), TV는 구경하기 힘들었을 때라,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아침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가 첫 번째 들었던 기억이 '휴, 다행이다. 드디어 진압이 됐네'라고 생각한 후,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로 갔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왜곡된 보도와 통제로 인해, 눈과 귀를 막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그분들의 고통과 비극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그래도 촬영을 하면서 참 무거운 마음, 희생당하신 많은 분의 고귀한 정신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성 있게 영화로 담아서 많은 분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나름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그런 점에서 조금의 어떤 마음의 빚이 있었더라면, 그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정말 작은 빚이라도 덜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류준열은 "두 분과 다르게, 그때는 아직 내가 태어나지 않은 시기여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라면서, "어렸을 때 인터넷상에서 이런저런 기사나 뉴스들을 보면서,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사진들 몇 장이 공개된 그런 기억이 있다. 사진을 보면서 '뭐지?'라고 찾아보게 되면서, 그때 알게 되었던 거 같다"라고 언급했다.

류준열은 "시간이 흘러서 이 영화를 하기 전에 '푸른 눈의 목격자'(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영상이 담겼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실제로 보고, '참 가슴 아픈 기억이 있었구나'라는 기억이 있다. 이 시나리오 자체를 읽고 나서,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굉장히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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