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다 시우바 ⓒ 바르셀로나 공식 프로필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입성이 임박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했던 네이마르는 이제 거취를 옮겨 PSG에서 메시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것은 PSG의 공식 발표뿐이다.

바르셀로나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와의 결별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일 오전 네이마르는 에이전트인 아버지와 함께 클럽 하우스를 찾아 구단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네이마르 의견을 수용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PSG가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2억2천2백만 유로(2,951억 원)를 지급해야 이적이 완료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는 시간문제다.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의 결별이 공식화되면서 그의 바르셀로나 생활 역시 4년 만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여름 네이마르는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바르셀로나행을 택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리오넬 메시의 존재가 컸다. 당시 네이마르는 최고 선수인 메시와 함께 성장하길 원했고, 바르셀로나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는 한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2번의 라 리가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기록만 보면 무난했다. 그러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네이마르가 아닌 메시를 향했다. 일인자 메시의 그림자는 너무 컸고, 네이마르를 향한 꼬리표는 늘 이인자였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PSG 원정에서 0-4로 패했다. 기적이 없는 한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다. 그 순간 네이마르가 원맨쇼를 펼쳤다. PSG전에서 네이마르는 경기 막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끌었고, 바르셀로나 역시 6-1 대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아쉽게도 스포트라이트는 네이마르보다는 메시를 향했다. 네이마르의 활약에도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컸다.

당연지사다. 바르셀로나 최전성기에는 메시가 있었다. 활동량 저하를 비롯한 여러 지적에도 메시는 메시였다. 메시가 부진해도 메시보다 바르셀로나에서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미미했다. 네이마르의 영향력이 커졌음에도 바르셀로나 중심은 네이마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기록과 바르셀로나에서의 네이마르 기록이 다른 점도 팀의 중심이 네이마르가 아닌 메시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네이마르는 일인자 등극 그리고 내년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PSG행을 택했다. PSG에는 다니 아우베스와 마르키뉴스 그리고 치아구 시우바가 있다. 시우바를 제외하면 브라질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이다. 소속팀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포지션도 주시해야 한다. 왼쪽 측면에서의 제한된 역할을 받았던 바르셀로나에서와 달리, PSG에서의 네이마르는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주문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표팀과 유사한 자리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인자였던 네이마르는 이제 PSG에서 일인자를 꿈꾸고 있다. 이제 네이마르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럽 내 큰 손으로 자리 잡은 PSG의 상징적인 선수로의 비상을 노리고 있다. 과연 메시의 품에서 벗어난 네이마르가 PSG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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