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코믹콘' 세블스키 마블 부사장 "MCU에 '한국계 캐릭터' 등장한다"
  • 석재현
  • 승인 2017.08.0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믹콘 서울 2017' 토크쇼: 'How to be the Marvel Graphic Artists'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미국 만화산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마블 코믹스(이하 마블), 그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화해 미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시켜 팬 유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 중 대한민국은 MCU와 마블에 가장 크게 열광하는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였고, 매번 MCU의 새 영화가 공개될 때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광을 얻고 있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지구 반대편인 미국 뉴욕의 마블 본사까지 전달되었는지, 그들 또한 이에 보답하고자 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블랙 팬서'의 촬영 장소로 한국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엔 코믹콘 서울 2017(이하 코믹콘)을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나러 온 것이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Hall C 행사장 내 어메이징 스테이지에서 코믹콘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고, 이날 행사에는 C.B 세블스키 마블 수석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나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 행사 이후 이어진 토크쇼 'How to be the Marvel Graphic Artists'에는 C.B 세블스키 이외에 현재 다음카카오에서 마블 합작 웹툰을 그리고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죽음의 보석'의 임강혁 작가, 그리고 이 두 사람의 가교역할을 맡은 에이전시 EGA의 신종민 대표가 참석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국내의 수많은 마블 팬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주의깊게 귀기울였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열정을 공유하고 싶었기에 이번 행사에 부사장이 아닌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한국에 오게 된 소감을 전했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토크쇼 도중 세블스키 부사장은 즉석에서 참석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마블을 향한 애정을 테스트하는 질문을 던졌고, 수많은 팬들이 열렬하게 반응하자 대단히 흡족해하기도 했다. 그와중에, '데드풀' 코스튬 플레이어 하나가 그의 눈에 띄었고, 세블스키의 선택을 받고 토크쇼 도중 무대 위에 올라가 당당하게 셀카를 찍는 기회까지 누렸다.

향후 MCU에 한국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이 날 코믹콘을 방문한 한국 팬들을 가장 솔깃하게 만들었다. 세블스키는 "각 국가별 마블 팬 비율을 따져봤을 때, 한국 팬들이 월등하게 높다. 한국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마블문화를 경험하고 있고, 영화 뿐만 아니라 만화, 비디오게임, 웹툰 등으로 마블이 한국 시장에 상당히 진출했다"고 답했다.

이어 "또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에서, 그리고 '블랙 팬서'는 부산에서 촬영했다. 지금까지 팬 여러분들이 보여주는 관심이나 관계, 성장세, 팬덤 등을 봤을 때 한국과 마블의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하나 말하자면, 앞으로 MCU 한국인 히어로가 더 많아질 것이다"고 밝혀 객석을 흥분케 만들었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신 대표는 "국내에서 마블의 인기가 급속도로 올라온 만큼, 마블 내 한국의 비중 또한 늘어나고 있다. 처음 마블과 일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한국과 관련된 이슈 및 캐릭터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먼저, 연재되었던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 오리지널 캐릭터인 '화이트 폭스'가 MCU에 정식 편입되었다. 그리고 또다른 웹툰 '가.오.갤.: 죽음의 보석'에 '암자'라는 캐릭터 또한, 설정상은 한국계다. 이런 식으로 한국계 인물들이 앞으로 더 편입될 것이며, 최근 '아마데우스 조'가 차기 '헐크'로 등장한 것도 큰 뉴스"라고 설명했다.

임강혁 작가는 현재 다음카카오에서 연재 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죽음의 보석' 연재하게 된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가.오.갤.'은 영화로 나오기 이전부터 관심 있있던 작품이었다. 처음 연재 시작 전에 기획단계에서 나에게 '어벤져스'와 '가.오.갤.' 두 개가 들어왔는데, 무조건 '가.오.갤.' 하겠다고 정했다"고 전했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이어 "마블 쪽 작가 분이 EGA로 전달하면, 번역작업을 거쳐 내가 받은 후, 콘티를 짜고 작화에 들어간다. 다시 EGA를 통해 영어로 번역되어 마블로부터 확인을 받는 형식이다. 소요시간은 한 회당 1주일 정도 걸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신 대표는 "만약 마블 커버 표지는 공개되기 3주 전에 처음 의뢰가 들어온다. 초창기부터 아티스트와 마블이 서로 상의해 러프 스케치부터 승인받는다. 이것이 통과되면 다음 단계(잉크, 컬러링 등)로 순차적으로 승인받는 형식이다. 한 쪽에서 너무 진도를 많이 나가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커뮤니케이션이 충분히 이뤄진다. 임 작가님처럼 웹툰을 그리게 되면, 연재 시작하기 두 세달전에 들어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마블과 함께 협업하는데 특별한 점에 대해 임 작가는 "그전 작업과 달리, 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결과물 하나는 확실하다"고 답했다.

한국 아티스트들과 일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 세블스키는 "마블 본사가 뉴욕에 있어, 한국과 꽤 멀다고 생각하지만, 거리는 과거에 비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점점 서로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지금도 마블에는 한국 이외에 수많은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공존하고 있다. 출신, 언어, 문화는 중요하지 않다.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토크쇼에 참석한 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MCU 작품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신종민 대표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하면, 나에겐 '퍼스트 어벤져'다. 이 영화가 나를 마블에 관심있게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퍼스트 어벤져'를 꼽았다. 임강혁 작가는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따로 있지만, 지금은 '가.오.갤.'을 웹툰으로 그리고 있기에 '가.오.갤.'"이라고 답했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마블의 부사장 세블스키는 "MCU가 내년에 10주년이지만 동시에, '아이언맨'이 영화로 나온지도 10년이 된다. 그 중 감명깊은 장면 중 하나가 '토니 스타크'가 처음 날던 장면이었다. 아이언맨이 비행에 성공하고 소리질렀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아이언맨'을 언급했다.

이어 "그 외에 나는 슈퍼히어로만큼 악당들도 좋아하는데 '로키'나 '윈터 솔져'가 끌렸다. 왜냐하면, 악당들이 선악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인류애를 가지고 있어 뭔가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 발표한 '마블 래거시(과거 마블 히어로들의 귀환)'의 매력에 대해 세블스키 부사장은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초인이 아닌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독자들이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에 관심갖지만 마블의 초점은 '피터 파커', '토니 스타크',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간에 주목한다. 그렇기에 이 접근방식이 마블을 마블답게 다루고, 인류애를 다루는 마블의 출발점이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 파커같은 경우에는 여자애한테 차이는 찌질한 인물이었고, 토니 스타크는 백만장자지만 몸이 안좋았으며, 스티브 로저스는 처음에는 왕따를 당하던 약골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이 설 수 있었던 건, 약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마블은 장애나 안 좋은 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자신의 옷을 입고 나가는 게, 마치 주변에 있는 소방관, 경찰관, 군인들이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고 나가 세상을 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마블 전차잭 발매한다는 소식에 신종민 대표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다보니 마블에서도 웹툰 비슷하게 온라인 디지털 만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에 세블스키는 "한국은 웹툰이 초기부터 정착하는 등 전자책 형태로 발매할 수 있는 파트너와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이 발전형태를 봤을 때 마블 캐릭터를 디지털에 녹여낼 수도 있었으며, 여러가지 요소를 봤을 때 한국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 ⓒ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끝으로, 임강혁 작가는 "'데드풀'을 소재로 한 웹툰을 그리고 싶다.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데드풀'처럼 미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많이 들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민 대표는 "만약 여기에 아티스트 분들이 앉아있다면 기회가 있다. 1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마블과 함께 했고, 앞으로도 일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고 전했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마블에 입사할 수 있는 꿀팁도 남겼다. 그는 "만약 마블과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라면,  한가지 팁을 주겠다. 절대로 '슈퍼히어로 작품'을 그리지마라. 마블은 히어로를 찾는 게 아니라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피터 파커와 토니스타크를 생각해보라"고 알렸다.

이어 "인간의 능력, 이를 뛰어넘는 과정을 보여주길 바라며, 만약 작가를 꿈꾼다면 인간의 모습을 직접 글로 써주길 바란다. 만약 인물들이 갖고 있는 실제 모습, 본성 등을 작품에 녹여들게 하는 능력이 있다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yrano@mhns.co.kr





 
 



 
MHN 포토
석재현 | syrano@mhns.co.kr

독자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