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 PSG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축구사를 새롭게 장식한 순간이었다.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 다 시우바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공식화됐다. 이적료만 해도 2억2천2백만 유로다. 한화로 따지면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PSG는 함박 웃음이다. 반면 바르셀로나의 표정은 좋지 않다. 차기 에이스를 돈 앞에 잃었기 때문이다.

PSG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 영입 소식을 알렸다. 이적료는 네이마르에 대한 바이아웃 금액인 2억2천2백만유로(약 2,951억 원)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 번호는 브라질 대표팀과 같은 10번이다.

축구사에 획을 그은 이적이다. 이적료만 해도 역대 최고다. 종전 최고 이적료인 폴 포그바의 1억 5백만 유로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PSG는 단숨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우뚝 섰다. 이적설이 무성했던 마르코 베라티를 지키면서 네이마르를 데려왔고, 그 이전에는 유벤투스에서 자유계약신분이 된 다니 아우베스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는 메시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지만, 메시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다. 메시와 호날두로 대표되는 메날두 시대의 종지부를 찍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라 리가에서 최고는 메시였지만, 이제는 서서히 네이마르에게 바통을 넘겨줄 시점이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 역시 메시보다는 오히려 네이마르가 위였다는 평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한 순간에 네이마르를 잃었다. 설마했지만, PSG는 해냈다. 바르셀로나는 뺏겼고, PSG는 뺏았다. 네이마르 이적으로 양 팀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마르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당연지사다. 아무리 잘 해도 메시 그늘에 가려진다. 메시의 기량이 하락한 상태에서 메시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 한다면 성미 급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모든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네이마르로 향한다. 역할도 제한됐다. 네이마르로서는 굳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바르셀로나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PSG 이적으로 졸지에 네이마르는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혹자는 네이마르 실력 자체를 비하하기도 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뺏긴 자의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2013년 여름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8천만 유로에 육박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 전 회장인 로셀은 산투스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적료까지 조작했다. 이에 로셀은 허위 계약서를 이유로 구단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돈으로 네이마르를 데려온 바르셀로나는 결국 돈으로 네이마르를 놓쳤다. 

냉정히 말하자면 천하의 바르셀로나여도, 돈 앞에 장사는 없었다. 제 아무리 바르셀로나일지라도 바이아웃 금액을 들고 온 PSG를 상대할 수 없었다. 네이마르로서는 새로운 도전을 바르셀로나로서는 앞으로 한 달도 안 남은 이적 시장 기간 동안 네이마르의 대체자를 구해야 된다. 축구는 프로 스포츠다. 쩐이 있으니, 움직인다. 쩐의 전쟁에서 바르셀로나는 패자였고, PSG는 승자였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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