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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드뮤지컬 '곤, 더 버스커(공동극본 박용전‧김도혜, 연출/음악 박용전)'가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재공연 제작지원작에 선정된 청춘로드뮤지컬 '곤, 더 버스커'가 어제(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났다.

뮤지컬은 인상적이게도 길 위의 예술가 '버스커'를 소재로 했다. 음악에 대한 버스커들의 순수한 열정과 방송사의 시청률에 대한 열망이 대립해 벌어진 에피소드를 그린 것이다. '곤, 더 버스커' 관계자는 "출연배우들은 공연의 밴드에 참여하고 실제 밴드의 멤버들이 배우로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라고 전했다.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지난 1, 2월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관객을 찾아온 '곤, 더 버스커'는 더 나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작품 전반적으로 수정 작업을 거쳐 진화하는 창작뮤지컬로 거듭났다. '곤, 더 버스커' 관계자는 "2013 문화체육관광부 창작산실 대본 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대본은 극의 균형을 위해 메인 캐릭터에 집중된 시선을 캐릭터 개개인을 조명함으로써 드라마 구조가 더욱 탄탄하게 수정했다"라고 밝히며, "내용과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회전무대의 활용을 개선하고 암전을 걷어내는 등 무대전환에 변화를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곤, 더 버스커'의 매력인 음악은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만, 뮤지컬다운 구성과 안정감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포크와 락을 기본으로 블루스, 보사노바, 레게, 힙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음악은 드라마 음악으로서의 기능과, 인물 및 장면 표현에 장르적 차이를 둬 개성과 분위기를 부여한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연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5인조 밴드(기타, 베이스(애쉬보리 베이스), 키보드, 드럼 첼로)에는 관객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한계가 있었다.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기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사전 리코딩 작업한 음악을 함께 사용해 풍성하고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 작품을 받쳐준다"라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곤이 수화로 표현했던 '어둠이 되어'에 멜로디를 붙여 새롭게 넘버를 추가했다. 이는 니나 캐릭터 탄생을 영감을 준 안도현 시인에 대한 오마주의 표현이자, 곤이 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뮤지컬 '곤, 더 버스커' 작품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안무이다. 뮤지컬 '웨딩싱어','파리의 연인'등의 안무 감독을 역임한 서울시립 뮤지컬단 상임안무가 김경엽 감독의 참여로 드라마의 분위기가 젊게 바뀌었다. 여주인공 니나의 스트리트 댄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세웠으며, 특히 작품의 시그니처 신이라 할만한 '세입클로버' 장면은 버스커들이 서로 다르지만 함께 꿈과 열정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연대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서바이벌' 장면의 군무는 가죽과 금속 재질로 단순한 모양의 의자를 오브제로 활용해 버스커들의 불안한 내면을 표현하며 시각화된 움직임이 멋들어져 관객을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4일 개막하는 뮤지컬 '곤, 더 버스커'는 오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각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프로스랩 (02-391-8226)로 하면 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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