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남한산성'에 출연한 박해일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다채로운 매력의 믿고 보는 배우 박해일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최종병기 활'에 이어, '남한산성'에서 청의 공격을 피해 남한산성에 고립된 왕 '인조'로 변신한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이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출연하는 영화 '남한산성'에서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천의 얼굴 박해일이 조선의 왕 '인조'로 출연한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 '괴물', '최종병기 활', '은교', '덕혜옹주'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통해 노년의 시인부터 독립운동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포로로 끌려간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청과 맞서 싸우는 신궁 '남이'로 선 굵은 남성미를 드러내며 747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당시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해주다 활의 매력에 사로잡혀 출연을 결심한 바 있다.

▲ 영화 '최종병기 활'에 출연한 박해일

박해일은 촬영 전은 물론 촬영 중에도 쉬는 시간마다 혼자 묵묵히 활쏘는 연습을 하며 정석대로의 활쏘기가 아닌 '남이 만의 활 쏘기'를 몸에 익혀나갔다. 박해일은 몸을 던지는 명연기로 김한민 감독의 까다로운 요구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결국, 박해일은 '최종병기 활'로 2012년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노력을 보상받았다.

한편, '남한산성'에서 박해일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에서 청과의 화친(나라 간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과 척화(화친하기를 배척함)를 두고 고뇌에 빠진 왕 '인조' 역으로 분했다.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선 두 충신 '최명길'과 '김상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조' 역을 맡은 박해일은 고립의 상황에서 왕이 느끼는 상심과 고독을 고스란히 담아내 극의 몰입감과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주의 경계가 심하고 예민한 성격이었던 인조의 면모를 살리기 위해 정서적인 부분과 디테일한 모습에 좀 더 집중했다"라고 전한 박해일은 정교한 감정 연기로 '인조'의 다양한 감정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 영화 '남한산성'에 출연한 박해일

이에 황동혁 감독은 "박해일 외에는 인조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몸짓과 눈빛이 인조의 슬픔을 드러냈을 정도로 인물의 내면적 고통과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강직한 신하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조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냈다"라고 전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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