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아스널과 레스터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축구 팬들을 설치게 할 작은 전쟁이 본격 시작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6강 구조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의 타이틀 방어 여부가 이목을 끄는 가운데, 명예 회복을 노리는 맨체스터 듀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단연 관심사다. 

그렇다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한 맨유의 루카쿠 - 첼시의 모라타

유난히 시끄러웠던 이적시장이다. 통상 월드컵 1년 전 이적시장은 비교적 조용하다. 섣불리 새로운 둥지를 옮겼다가 월드컵 출전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 이번에는 다르다. 거물급 선수들이 새롭게 팀을 옮기며 재미를 더 했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엇갈린 운명의 로멜루 루카쿠 그리고 알바로 모라타다. 전자는 첼시행이 유력했지만 맨유로 이적했고, 후자는 반대로 맨유행이 유력했지만 첼시행을 택했다.

새 시즌 루카쿠는 맨유의 새로운 해결사로 그리고 모라타는 새로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어깨가 무겁다. 새로운 환경 적응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이적료가 투입된 만큼 당장 뭐든 보여줘야 한다.

루카쿠의 경우, 이브라히모비치를 대체해야 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안더레흐트전 부상으로 장기 결장 판정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회복에 매진 중이다. 부상을 이유로 맨유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만큼 올 시즌에는 루카쿠가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야 한다. 

루카쿠로서는 21세기 축구계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이브라히모비치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강력한 피지컬 그리고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무기인 루카쿠는 자신만의 생존법을 앞세워 맨유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모라타도 마찬가지다. 디에구 코스타와 콩테 감독의 마찰로 새 공격수를 데려온 첼시의 믿을맨이 되어야 한다. 유벤투스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력에 비해 기회를 받지 못한 점이 걸림돌이다. 지금까지가 로테이션 즉, 조연에 불과했다면 이제부터는 주연으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첼시의 리그 2연패 여부도 모라타의 발끝에 달렸다. 부담감은 크지만 극복해야 한다.

▶ 활발한 이적 시장 본격적인 6강 체제 돌입

루카쿠와 모라타 이외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다른 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가세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일명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에서는 올랭피크 리옹에서 활약했던 라카제트가 아스널의 새로운 공격수로 낙점됐고, 모나코의 베르나르두 실바와 망디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첼시로 둥지를 옮긴 바카요코도 주시해야 할 선수다. 일명 치차리토로 불리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주목할 선수다.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에르난데스는 새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입단.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AS 로마를 떠나 각각 리버풀과 첼시로 이적한 모하메드 살라와 안토니오 뤼디거도 주시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세리에A에서의 활약상이 좋은 선수였다. 

리그 내 이적도 활발했다. 루카쿠의 경우 에버턴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겼고, 맨유의 10번이었던 웨인 루니는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맨시티는 망디와 다닐루뿐 아니라, 토트넘으로부터 카일 워커를 데려오며 후방을 보강했다. 네마냐 마티치의 맨유 이적 역시 화제거리 중 하나였다.

정황상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역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6강 체제가 확실해 보인다. 변수는 루니와 클라센 등을 데려온 에버턴이다. 유력 우승 후보는 맨시티다.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측면 수비진을 보강했고, 실바의 가세로 2선 공격진 역시 두터워졌다. 바카요코와 모라타 그리고 뤼디거가 가세한 디펜딩 챔피언 첼시도 주시해야 한다. 다만 첼시의 스리백이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을 나타낼지는 다소 미지수다.

마티치와 린델로프 그리고 루카쿠가 가세한 맨유 역시 우승 후보다. 특히 무리뉴 감독의 2년차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살라를 데려온 리버풀의 경우, 바르셀로나의 구애를 받고 있는 쿠티뉴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아스널 역시 불안한 행보의 산체스가 잔류해야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조용했던 토트넘이 지난 두 시즌간 이어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변수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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