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토일렛' 포스터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강남역 여자 화장실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충격적 심리 스릴러"라는 카피와 관련해 논란을 낳고 있는 영화 '토일렛'의 홍보사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일 홍보사 (주)화요일은 "지난 10일 발송 된 영화 '토일렛'의 보도자료의 내용에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그리고 홍보사의 과실로 대중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이상훈 감독께도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주)화요일 측은 "영화 '토일렛'은 이상훈 감독이 기획한 밀실 공간 스릴러 3부작 중 2번째 작품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한 저예산 독립영화"라면서, "그리고 본 작품은 특정 사건을 분석해 재조명한 것이 아닌, 묻지마 살인, 층간 소음 살인 사건 등 일련의 충동적, 우발적 범죄들에 대해서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영화 제작 당시 '강남역 사건'도 소재들 중에 포함은 되었으나, 그 외에도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다양한 흉악범죄들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보도자료 본문 내용에 기획 의도를 담고, 보도자료의 메인 카피를 정하던 중, 여러 소재 중 하나인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됐다"라면서, "하지만, 본 작품의 홍보 방향이 특정 사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으며, 이상훈 감독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작품의 내용도 '강남역 사건'뿐 아니라 소재로 언급된 일련의 사건과도 전혀 상관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감독은 본인의 SNS를 통해 "전혀 뜻밖의 상황에 저 또한 몹시 당황스러운데 오해의 불씨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짧게나마 상황 설명을 드릴까 한다"라면서, "'토일렛'은 강남역 사건과 무관한 영화다.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나 역시 그 누구보다 강남역 사건에 울분한 사람이고 범죄자에 대해 지탄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 감독은 "'토일렛' 역시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라면서, "완벽한 범죄는 없고 범죄자는 결국 그 벌을 받는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이자 주 내용이다. 아무쪼록 더 이상의 오해나 불편한 영향들을 끼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 영화 '토일렛'의 시놉시스 ⓒ (주)화요일

(주)화요일 측은 "이번 사태의 중심이 된 보도자료는 배급사와 홍보사에서 작성하여 배포했고, 이상훈 감독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라면서, "이상훈 감독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인신공격 등은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부린다. 영화에 대한 비판은 창작자로써 감수해야 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과 본인의 의도가 아닌 보도자료로 인한 추측성기사와 댓글로 특정인 비판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10일 오전 보도 이후, SNS상에는 '#토일렛_상영_금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인 '찍는페미' 관계자는 "찍는페미는 영화 '토일렛'의 상영을 반대한다"라면서, "'토일렛'은 '강남역 여자화장실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고 홍보하는 동시에 가해자의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를 범죄 원인으로 내세우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찍는페미 측은 "하지만 강남역 살인사건은 가해자의 여성혐오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자신을 향한 젠더폭력의 실체를 인식하게 됐다. '토일렛'의 제작진은 이 영화의 홍보문구가 강남역 살인사건의 여성혐오적 맥락을 부정하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찍는페미는 어떤 경로로든 '토일렛'이 상영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토일렛_상영_반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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