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팬텀싱어2'가 1회 방송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사람은 뮤지컬 배우 최우혁이었다.

비록 김문정 음악감독과 손혜수 프로듀서에게 매서운 조언을 들었지만, 보기만 해도 훈훈한 비주얼과 뚜렷한 음색을 갖춘 그에게 많은 기대가 모인 것도 사실이다.

▲ 뮤지컬 '벤허' 쇼케이스에 참석한 최우혁 배우.

최우혁은 1993년생으로 2015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재연 때 처음 데뷔했다. 화려한 데뷔로 '괴물 신인'이란 평을 들은 그였지만, 사실 데뷔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렸을 적 권투를 했고 체대입시를 준비했지만, 연영과 출신 사촌형의 조언을 듣고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후 삼수를 하며 대학에 합격했던 그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고 이후 직접 레슨비를 벌어가며 실력을 쌓았다.

외국 관광객이 입항할 때 인형탈 쓰고 맞이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어려운 과정에서도 그의 꿈은 꺾이지 않았고 첫 번째로 도전했던 '프랑켄슈타인' 오디션 도중 '자유 안무'를 해야했는데 출 줄 아는 춤이 없어서 권투 동작을 선보일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 모습에서 스타의 기질을 발견한 것일까.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왕용범 연출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됐다.

이후 그는 두 번째 작품으로 뮤지컬 '올슉업'의 엘비스 역을 맡게 됐다. 최고의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와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바탕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는 느끼하면서도 능청맞은 매력을 뽐내는 엘비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세 번째 작품은 2017년 봄 대학로에서 공연한 '뮤지컬 밑바닥에서'였다. 그는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 '밑바닥 인생'을 지닌 주인공 페페르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공연하며 그는 새로운 인생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을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데서 겪는 좌절감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태도를 보이던 페페르를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담담한 목소리로 여주인공 나타샤를 향해 불렀던 '나의 천국'은 그런 최우혁의 매력을 잘 보여줬던 노래로 남았다.

그는 '올슉업' 당시 인터뷰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 과정을 언급하며 "그저 평범히 일하다 어머니에 대한 생일 선물로 만든 음반이 누군가의 눈에 띄었던 거다. 이 사람은 자기가 될 줄 모르고 시작해서 아름답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무슨 역이라도 하고 싶어서 앙상블 오디션에 지원했던 그의 데뷔가 겹치는 지점이다.

최우혁은 배우로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배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종잡을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24일 개막하는 뮤지컬 '벤허'에서 메셀라 역을 맡아 주인공 벤허의 앞을 막아서는 최고의 악역으로 변신해 또 다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는 '팬텀싱어2'에서도 그런 매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한편, '팬텀싱어2'는 성악, 뮤지컬, 국악, K-POP 등 다양한 분야 보컬리스트들이 도전하는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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