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역시 '오세혁표' 연극이다.

괴벨스가 1930년대 독일을 선동했다면 2010년대 말로 대학로를 움직이는 건 오세혁이다. 그의 재기발랄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얼핏 보면 B급 느낌 나는 이야기가 어찌나 무대 위에서 찰지게 달라붙는지는 직접 봐야 한다. 은연 중에 현실과 과거와 미래를 엮어낸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다.

백 명이 행복하려면 한 명이 울어야 하고, 한 명이 행복하려면 백 명이 울어야 하는 세상에서 괴벨스는 자신이 그 한 명임을 깨닫고 울음을 멈춘다.

오세혁이 늘 극찬하는 배우 박완규의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박완규는 80분 동안 극장을 쉬지 않고 흔든다. 겉으로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서도 관객에게 어색함 없이 나이와 감정을 넘나드는 그의 괴벨스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괴벨스를 통해 히틀러가 본 게 선동과 독재라면, 지금의 관객들이 괴벨스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괴벨스극장
- 공연날짜 : 2017. 8.3. ~ 8.20.
- 공연장소 : 30스튜디오
- 작가 : 오세혁
- 연출 : 이은준
- 출연배우 : 성노진, 박완규, 김은우, 김병건, 신사랑, 홍수민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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